모바일TV에 사활 건다

휴대폰· PDA 등을 이용한 TV방송서비스 및 기술표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제이슨 크리코리안 슬링미디어 창업자가 지상파TV 등을 모바일기기에 재전송해 주는 장치인 슬링박스(왼쪽)를 이용해 모바일TV를 시청하고 있다.
휴대폰· PDA 등을 이용한 TV방송서비스 및 기술표준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제이슨 크리코리안 슬링미디어 창업자가 지상파TV 등을 모바일기기에 재전송해 주는 장치인 슬링박스(왼쪽)를 이용해 모바일TV를 시청하고 있다.

‘세계가 모바일TV 시장을 놓고 무한 경쟁에 들어섰다.’

 스프린트·싱귤러·노키아·삼성전자·LG전자·퀄컴·인텔 등 글로벌 이동단말기·서비스·반도체 업체들이 모바일 TV서비스 파이를 좀더 많이 배분받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외신들은 최근 글로벌 모바일 분야 주요기업들이 가방이나 주머니에 휴대할 수 있는 TV, 즉 모바일TV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점치고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서비스 지원을 위한 기술 표준 경쟁까지 치열하게 펼쳐져 시장 만개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스탯은 지난해 미국에서 1100만명이 모바일 비디오 콘텐츠를 구입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오는 2010년에는 3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시장 만개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술 주도권 경쟁=지난주 인텔·노키아·TI·크라운캐슬 인터내셔널 등이 DVB-H 기술을 지원하는 모바일 DTV얼라이언스 컨소시엄을 구성, CDMA방식의 모바일 TV프로그램 전송 기술 ‘미디어플로’를 내놓은 퀄컴과 경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 넥스텔이 미디어플로를 채택할 전망이어서 이 발표를 계기로 유럽형 이동통신(GSM) 및 CDMA기반의 차세대 모바일 TV기술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발빠른 서비스 업체 움직임=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은 조만간 모바일TV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이미지 전송품질을 개선하는 등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스프린트와 싱귤러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비TV 같은 기업들은 초당 15∼20프레임의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 일반 TV방송은 초당 30프레임에 데이터를 전송한다. 30채널 이상의 라이브 및 주문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비TV는 현재 5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스프린트 고객은 월 9.99달러에 모비TV 서비스를 사용하며, 싱귤러 고객들은 월 10달러에 25개 채널을 무제한 사용하는 대신 4.99∼19.99달러의 데이터 패키지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최근에는 모비TV를 이용해 팜의 트레오650으로 CNBC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단말기 시장 확대=이 같은 기회를 살리기 위한 단말기 및 PDA 업체들의 시장 경쟁움직임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이면 모바일TV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대거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필립스는 크라운 캐슬과 제휴, 미국에서 ‘TV온셀룰러’ 칩세트 출시를 준비중이다. 필립스는 올 연말 이를 탑재한 단말기를 북미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다. 노키아는 하반기에 자사 최초로 유럽형 모바일TV 규격인 DVB-H를 지원하는 단말기 ‘N92’를 선보인다. 이 단말기는 라디오·MP3플레이어·200만화소 카메라와 비디오 리코더 등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10월 스프린트의 동기식 EVDO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399.99달러짜리 멀티미디어 폰 ‘MM-A940’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또 미디어플로 방송 전송 시스템을 지원하는 단말기도 개발중이다. 산요는 모바일 ESPN과 제휴, 스포츠 방송에 적합한 ‘MVP폰’을 선보였으며 모토로라도 모바일TV폰을 개발중이다. LG전자는 지난 CES2006에서 미디어플로 및 한국이 최초로 상용화한 DMB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을 전시했다. LG는 LD1200(T-DMB)과 SB130(S-DMB) 등 CES에서 선보인 4종의 단말기 가운데 3종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팜도 비디오 시청이 가능한 ‘트레오650’과 ‘트레오700’을 개발했다.

 퀄컴의 제프리 로벡 수석 부사장은 “TV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바일TV 역시 좋아한다”며 앞으로 모바일TV 시장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