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산업단지가 되살아난다

지방 산업단지가 되살아난다

 지방산업단지가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56개였던 지방산단이 지난해 9월 현재 201개로 늘었고, 분양률과 가동률도 현재 각각 95.7%와 87.5%로 3년 전에 비해 평균 3%포인트 뛰었다.

 이 같은 현상은 각 지자체가 외지 기업 유치와 첨단산업 육성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장기간 침체돼 있던 지방 산단이 지자체의 노력으로 본격적인 활성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입주 러시=지방 기업들의 공장용지난 해소 요구와 지자체의 기업유치 노력으로 입주가 활기를 띠고 있다.

 광주 하남산업단지와 평동 2차산업단지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이전과 기아자동차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입주가 늘었다. 광주지역 8개 산업단지 8개 산단 575만2000여평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00% 분양됐다. 게다가 올해 들어 광주시에 산업용지 공급을 신청한 업체만 30개사가 넘는 실정이다.

 전남 영암 소재 대불산단도 지난 2004년 173개 입주업체에 49% 분양률을 보이던 것이 1년 만인 지난해 말 현재 210개사 입주에 분양률 6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구 달서구 소재 성서 3차단지(옛 삼성상용차부지)에도 디지털TV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KTV글로벌이 이달 입주 예정이며 내달에는 디보스와 희성전자 등 중견 DTV업체들이 잇따라 들어올 예정이다. 그외 휴대폰 부품업체인 참테크와 초경합금 공구업체인 한국OSG도 입주를 앞두고 있어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규 산업단지 조성 활기=공장용지난 해소를 위한 신규 산단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에서는 올해 신호산업단지와 센텀시티, 과학산업단지, 정관산업단지 등 총 226만2000평 규모의 4개 지방산단이 완공된다. 이 가운데 자동차와 기계 및 장비조립금속 업종이 들어올 신호산단에는 69개 업체가 입주 예정으로 100% 분양이 끝난 상태다.

 부산 강서구 소재 27만9000평 규모의 과학산업단지도 메카트로닉스와 신소재, 정보통신 분야의 118개 입주가 확정된 가운데 마무리 조성이 한창이다.

 특히 과학산단에는 내달 세계적인 베어링 제조사인 SKF사가 공장건립에 착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계부품 표면처리업체 발저스사와 고압가스용기업체 NKCF사 등이 올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생산공장 건립이 한창이다.

 그외 올해 말까지 완공 예정인 센텀시티 산단과 정관산단도 정보통신 및 정밀기계 관련 업체들의 입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공장용지가 바닥난 광주도 올해 평동 2차 산단 2·3공구 용지를 예정보다 1년 앞당겨 분양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하남 4차단지(85만평)와 첨단2단지(62만평)를 올해 착공, 오는 2010년까지 용지난을 완전 해소할 계획이다.

 대전시도 지난해 6월에 공사를 시작한 두마면 소재 입암산단(9만9000평)을 내년까지 준공하기로 했다. 입암산단에는 전기전자, 기계, 장비 관련 우수기업들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올해 문경의 신기단지(4만평), 영천의 영천산단(94만평), 김천의 남산산단(17만평), 포항의 영일만항배후3단지(87평)에 대한 조성을 추진한다. 도가 현재 조성중인 지방산단은 총 17개 단지에 595만평 규모다.

 도는 올해 새로 조성하는 산단의 경우 환경친화적인 맞춤형 첨단산업단지로 조성, 특히 차세대 신산업 분야의 우수 기업들을 유치하기로 했다.

 섬유와 기계업종 전통 제조 기반 산단이었던 경북 구미산업단지는 올해 말 조성이 끝나는 4차단지에 디스플레이 관련 외국기업이 속속 들어오면서 산단 전체가 첨단 디지털 산단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고 각종 입주 혜택을 쏟아놓고 있는 지자체들의 노력에다 최근 기업 체감경기 호전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지방 산단들이 모처럼 활기를 맞고 있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