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중국기업의 기술발전속도가 빨라 양국간 기술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3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국의 기술추격과 업계 대응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86.6%가 최근 중국 경쟁업체의 기술발전 속도에 대해 ‘빠르다(매우 빠름 30.6%, 다소 빠름 56.0%)’고 응답했다. 이에 반해 ‘비슷한 수준’과 ‘다소 느림’이란 대답은 각각 11.6%와 1.8%로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중국 경쟁기업과의 기술수준에 대해서는 전체의 94.5%가 ‘우위(상당한 우위 36.0%, 다소 우위 58.5%)’에 있다고 답했으며 ‘대등하거나 열세’는 5.5%에 불과했다.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다는 업체들은 양국간 격차에 대해 평균 4.6년으로 평가했다. 대기업은 5.5년이라고 응답했으며 중국소기업은 1년가량 짧은 4.3년을 들었다. 업종별로는 조선과 자동차가 각각 5.8년과 5.3년으로 가장 컸으며 전자업종은 3.3년에 그쳤다. 석유화학·철강·기계 등은 4.0년에서 4.8년 정도였다.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좁혀지는 이유에 대해 ‘중국진출 과정에서의 기술유출’이란 응답이 34.6%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전자업종은 절반 이상인 63.5%가 기술유출을 들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중국업체의 기술개발 및 선진 기술 확보노력(32.4%) △중국 정부의 과학·기술 중심정책 추진(25.8%) △국내기업들의 연구개발(R&D)투자 미흡(4.7%) 등을 꼽았다.
상의측은 “가격경쟁력이 열세인 상황에서 기술경쟁력마저 중국에 추월당하면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며 “민관 차원에서 핵심기술 확보, 기술유출 방지, R&D투자 확대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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