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특수연구기기 공동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정부 지원금이 2007년부터 매년 20억원 안팎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원방식도 ‘공급자(정부) 선정’에서 벗어나 연구 수요자가 시간·경제적 편의성을 고려해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등록’하는 형태로 바꿔 5월부터 시범 운영키로 했다.
과학기술부는 3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6년도 고가특수연구기기 지원사업 시행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김창우 과기부 기초연구지원과장은 “1995년부터 가격 1억원, 미화 10만달러 이상 고가 연구장비 1대당 2500만원 정도를 지원해왔는데, 한정된 예산으로 적은 수의 장비만을 지원하다 보니 공동 활용효과가 미약했다”며 “내년부터 관련 예산을 100억원 이상 최대 200억원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과장은 “2005년 기준 지원대상 장비 81개 가운데 서울에 30개, 인천에 1개, 경기도에 7개 등 38개(47%)가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지역 균형적인 연구개발(R&D) 발전에 효과적으로 기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지역간 장비활용기회를 합리적으로 배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예산 증액, 지역 균형 분배와 함께 고가특수연구기기에 관한 기술교류와 전문요원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공초점 레이저 주사현미경(CLSM)은 2005년 12월 말 현재 129종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담인력 부재, 고장 미수리 등으로 31종(30%)밖에 가동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기부는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3개 전문협의회를 구성해 △동종·유사 장비 간 인적 네트워크 구축 활용 △기술정보 교류 △장비 전문요원 양성 등에 힘쓸 계획이다.
한편, 과기부는 올해 고가특수연구기기 지원사업예산 13억8000만원을 포함한 ‘특성화장려사업’ 관련 예산으로 모두 82억6000만원을 확정, 4월 말부터 본격 지원할 예정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