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PC브랜드 한국서 맞붙는다…하이얼 vs 레노버

 중국의 대표 브랜드인 ‘하이얼’과 ‘레노버’가 국내 PC 시장에서 격돌한다.

 하이얼이 노트북에 이어 데스크톱을 소개하면서 전체 라인업을 갖춘데 이어 레노버도 IBM ‘씽크’ 브랜드 외에 자체 레노버 라인업을 내달 전격 선보인다. 특히 이들 업체는 가격 경쟁력을 기반한 보급형은 물론 성능 위주의 프리미엄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어서 선발 업체와 치열한 시장 점유율 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이얼코리아(대표 이극로)는 1일 노트북 ‘하이 북’에 이어 데스크톱 ‘하이 탑’ 브랜드로 HT 80-C321 L7·HT 80-P354 L 등 두개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하이얼은 이 제품을 먼저 인터넷몰 ‘인포넥스’를 통해 판매하며 단계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으로 진출키로 했다. 이극로 사장은 “아직 국내 PC 시장은 데스크톱이 노트북을 앞서고 있다”며 “이번 데스크톱 제품 출시로 국내 PC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얼이 출시한 데스크톱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중국 브랜드는 저가’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국내 생산 라인과 부품을 사용했다. 80∼200GB에 이르는 하드디스크, 256MB∼512MB급 메모리, 52배속 CD RW·DVD 콤보 드라이브를 장착했다. 또 멀티미디어·애니메이션 작업에 적합한 듀얼코어 CPU를 탑재했다. 본체 전면에 시스템 상태를 표시하는 인터페이스 창을 장착하고 블랙과 실버의 세련되고 단순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하이얼은 이에 앞서 지난달 15.4인치 대화면에 1GB의 대용량 메모리를 갖춘 노트북PC ‘하이 북’을 선보였으며 조만간 12.1인치와 13.3인치 서브 노트북도 단계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IBM PC 사업을 인수하면서 ‘3대 글로벌 PC 기업’으로 부상한 레노버도 국내 시장을 겨냥한 자체 라인업을 내달 선보이고 시장 개척에 나선다. 레노버는 원래 2월 경에 IBM의 씽크패드·씽크센터·씽크비전과 같은 ‘씽크’ 브랜드와 별개의 라인업을 소개할 계획이었으나 본사 일정으로 다소 늦춰졌다.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과 관련해 다양한 브랜드가 거론됐지만 결국 ‘레노버’라는 브랜드로 출시할 계획이며 가격 못지않게 품질을 높여 프리미엄 시장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동시에 소개하고 가격은 기존 씽크 제품에 비해 5∼10% 정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 강신영 상무는 “내달 기존 롄샹 라인업이 소개되면 레노버 입장에서는 보다 다양한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중국 제품을 그대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게 아니라 품질·성능·가격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또 “본사 차원에서 여러 브랜드가 거론됐지만 결국 회사 이름 ‘레노버’를 그대로 브랜드로 쓰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레노버는 원래 코드명 ‘레노버CE’로 이름짓고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검토해 왔으며 올 2월경 제품을 공개할 계획이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