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출하 직전의 반도체 성능을 검증해 주는 테스팅전문서비스(테스트하우스)가 유망사업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메모리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이 일반화돼 있는 시스템반도체의 특성상, 특정 제품의 적은 물량도 테스트해 주는 전문업체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반도체 테스팅서비스는 패키징업체가 후공정의 일환으로 함께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통신칩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고주파(RF)·멀티미디어·DMB 칩 등 소량의 고집적·고성능 제품의 테스트 수요가 늘어 특화된 칩을 테스트하는 전문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스팅전문업체를 표방하며 설립된 아이텍반도체·지엠앤티 등은 2∼3년 전까지만해도 후공정 패키징업체의 사업영역으로 분류됐던 반도체 칩 테스트서비스를 주력 아이템으로 사업화해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아이텍반도체(대표 유남용)는 지난해 초 패키지된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업체로 출발, 올해들어 웨이퍼 상태의 시스템반도체 성능 테스트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해부터 테스트라인 없이 프로그래밍엔지니어링의 출장서비스 형태로 사업을 영위해 온 지엠앤티(대표 김기태)도 최근 테스트라인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
RF 칩을 비롯한 시스템반도체를 전문으로 테스트하는 이들 업체는, 이미 2001년부터 시스템반도체 중심의 테스팅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테스나(대표 이종도)와 함께 패키지 업체나 파운드리업체가 테스트하기 힘든 다품종 소량 제품의 테스트 물량을 소화하면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테스나는 지난해 설비분야에 40억 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올해도 설비 증설을 위해 투자를 계획 중이다.
김기태 지엠앤티 사장은 “고성능 비메모리 칩을 테스트하는 데는 프로그래밍하는 데에만 2∼3주가 걸릴 만큼 전문인력이 필요한 분야”라며 “팹리스 업체들의 수요가 많아 국내 전문테스트 산업은 신규 사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메모리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온 테스트업체들도 설비 증설을 통해 시스템반도체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시스템반도체테스트하우스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아이테스트(대표 진용)는 지난해 하반기 시스템반도체용 하이스피드 테스터를 마련한 데 이어 올해에도 150억 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설비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하이닉스반도체 등 메모리 반도체 성능 테스트를 전문으로 해 온 프로테스트(대표 김진주)도 올 연말부터 시스템반도체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조중휘 차세대성장동력반도체사업단장은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어 이들을 겨냥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며 “디자인하우스 뿐 아니라 테스트도 전문적으로 해주는 테스트하우스들도 특화된 시장을 형성해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심규호·문보경기자@전자신문, khsim·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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