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간 말로만 무성한 채 베일에 가려있던 일렉트로닉아츠(EA)의 온라인게임 시장 진격 루트가 1일 마침내 공개됨으로써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상된다.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게임업체인 EA가 온라인게임 시장에 직접 뛰어듦으로써 한국 게임업체의 주무대인 온라인게임 시장은 해외 메이저 업체들의 공세에 전면 노출되게 됐다.
더욱이 ‘피파온라인’ 협력 파트너로 네오위즈가 확정됨으로써 막판까지 레이스를 벌였던 국내 경쟁 업체들도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졌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XL1’ ‘알투비트’ 등 거물급 외부 개발작의 퍼블리싱권을 따낸 데 이어, 이번 ‘피파온라인’의 전세계 판권까지 확보함으로써 단번에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의 큰손으로 도약하게 됐다.
◇경제적 가치는=전문가들은 이번 피파온라인으로 유발되는 전세계 시장가치가 지금까지 PC·비디오 게임으로 누적된 매출액 50억달러의 10∼20% 선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파’ 시리즈는 지난 94년 PC게임 ‘피파 인터내셔널 사커’를 시작으로 12년째 전세계적으로 매년 500만장 이상이 팔려나갔다. 국내에서도 지난 99년 첫 시판뒤 시리즈 누적 판매량이 120만장에 달한다.
그만큼 피파온라인은 마니아층만 공략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네오위즈의 피파온라인 전세계 판권 확보가 단순한 라이선스 계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같은 시장기반 때문이다.
◇EA, 온라인·모바일게임 한국 공략 본격화=EA가 지난해 미국 모바일게임 업체 잼닷모바일을 인수한 데 이어 온라인게임 시장까지 진출, 한국 게임 시장의 중심부를 직접 노리고 나섰다.
국내 메이저 업체들의 내수시장 지키기에도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EA는 자사가 확보하고 있는 PC·비디오게임의 온라인 버전화 전략을 이번 피파온라인을 통해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 가능성만 확인된다면 곧바로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전면적인 물량 공세를 펼칠 공산이 크다.
롤플레잉게임(RPG) 장르 일변도에서 이제 막 스포츠·캐주얼·액션 등으로 장르를 다변화하려는 한국 게임 업체들의 고민도 그만큼 깊어지게 됐다.
◇온라인 축구 게임 전면 대결=EA의 피파온라인 공세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 또 하나의 축구 게임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국내 서비스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개발사인 일본 코나미는 현재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공개 시기만 최종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이젠엔터테인먼트가 개발중인 ‘레드카드’ 소닉앤트의 ‘익스트림사커’ 등 온라인 축구 게임의 경계 태세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으로 한껏 기세가 오른 네오위즈에 대항해 NHN 한게임, CJ인터넷 넷마블 등 기존 게임포털 진영이 내놓을 후속 카드가 어떤 것이 될지도 주목된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