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기업 74% "상장 의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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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상장기업 10곳중 7곳은 상장요건이 완화돼도 상장 의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매출액 1000대 기업중 비상장사 200개사를 대상으로 ‘비상장사의 상장 추진계획’을 조사한 결과, 상장요건이 완화될 경우 상장추진 의향에 대해 전체의 74%가 ‘의향이 없다’고 대답했으며,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응답은 25.5%에 그쳤다. 현 기준 상장계획에 대해서도 19%만이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상장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52.5%가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없기 때문(52.5%)’이라고 답변했으며 상장에 따른 부담(28.4%), 상장요건 미충족(14.8%)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에 가장 부담이 될 요인으로는 △공시·주주총회 등 상장유지에 따른 의무와 비용(46.0%) △주주들의 경영간섭(20.0%) △기업정보 공개 및 유출(17.0%) △경영권 위협(16.0%) 등으로 파악됐다. 현행 상장요건에 대해선 71.0%가 ‘현행 수준이면 적절하다’고 응답했으며, ‘아직 까다로운 편’이라는 응답은 28.0%에 그쳤다. 현 상장요건중 가장 부담이 되는 사항으로는 ‘최대주주 지분변동 제한(38.5%)’, ‘경영성과(35.5%)’, ‘주식분산(20.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상장부담을 줄이기 위한 개선사항으로는 ‘상장유지에 따른 비용부담 완화(35.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경영권 방어환경 개선(29.0%)’. ‘공시의무 완화(24.0%)’, ‘상장요건 완화(12.0%)’ 등 순이었다.

상의측은 “정부가 상장촉진을 위해 상장유지부담 경감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아직도 상장이득보다 부담을 더 크게 느끼며 상장을 기피하고 있다”며 “우량기업이 증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 나가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