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대표주자 인터넷주가 ‘모래성’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인터넷주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외 변수에 휘말려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업종은 NHN을 비롯해 코스닥 시가총액 20위권내에 4종목이나 포진한 사실상 코스닥 대표업종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롤러코스터’식 행보의 여파가 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인 인터넷주는 새해 들어서도 실적 호전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지난달 10일 미국 구글의 한국 시장 공략 강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 반전했다. 사흘 연속 내리막길을 걸은 인터넷주는 다시 안정을 되찾는 듯 했으나 지난달 중순 주식시장이 폭락세로 전환되면서 대책없이 무너졌다.
코스닥시장의 대표주로서 시장의 지지대 역할은 고사하고 차익실현매물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시장의 낙폭을 확대시켰다.
인터넷주는 다행히 지난주들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다시 상승곡선을 그었으나 1일에는 미국 구글의 실적이 악화됐다는 소식에 급락을 면치 못했다. 국내 인터넷기업의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었지만 실제 사업과 관련없는 미국 업체 실적 악화가 더 큰 악재로 작용했다.
2일에도 인터넷주의 변동성은 계속됐다. 다음은 해외 계열사 매각 재료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지만 네오위즈는 이날 실적 발표 후 6% 가까이 급락하는 등 급등락 현상이 여전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주가 지난해 이후 기업 가치 이상으로 급등하다 보니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길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급증하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실적 호조세가 담보되지 않는 기업은 계속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대외 변수에 휘말려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방향성 찾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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