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광필름 관련 소재의 국내 개발에 시동이 걸렸다.
편광필름은 LCD 모듈의 양쪽에 위치, 원하는 방향 성분의 빛만 통과시키는 기능을 하며 LCD의 광(光) 특성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다. 원판인 PVA 필름과 PVA 필름 양면에서 이를 보호하는 TAC 필름으로 구성돼 있으며 편광필름을 LCD 모듈에 접착하는 접착제, 생산된 편광필름을 보호하는 보호필름 등의 소재가 필요하다.
LG화학·동우화인켐·에이스디지텍·한국니토옵티칼 등이 7세대 LCD 라인 가동에 맞춰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편광필름 라인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소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TAC필름은 일본 후지필름옵토매터리얼즈와 코니카, PVA 필름은 구라레이나 후지필름 등 소수 해외 업체들만이 생산하고 있다. 대형 LCD 시장 확대에 대응, 편광필름 라인은 계속 증설되고 있지만 소재 생산은 이에 미치지 못해 수급 불균형 현상도 심심치 않게 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광필름은 소재 가격이 원가의 60∼70%까지 차지하는 소재 의존적 산업”이라며 “TAC필름의 경우 실질적 독점 체제라 가격 협상도 거의 안 되고 때로 수급 불균형도 감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광필름의 원판인 PVA 필름은 코오롱·SKC 등 소재 관련 대기업과 편광필름 전문 업체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기술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PVA 개발에 착수, 내년까지 개발을 마친다는 목표다.
섬유 전문 벤처기업인 텍스테크(대표 신재균)는 영남대 유기겔클러스터사업단과 폐부직포에서 PVA 필름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 환경 오염 방지와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레이새한(대표 이영관)은 올해 구미 4공단 라인에서 편광필름을 보호하는 이형필름을 생산할 계획이다. 회명산업(대표 한창호)은 롬앤드하스와 함께 편광필름을 LCD에 접착하는 접착제 개발에 나선다. TAC 필름 개발은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편광필름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3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며 한중일 주요 업체들이 증산 경쟁에 나서고 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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