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외국 업체가 국내 시장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전자부품연구원이 발표한 ‘태양전지 산업동향 및 기회모색’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태양전지 모듈 업체의 공장 가동률이 낮고 그나마 모듈의 핵심 부품인 셀은 90% 이상 일본 등지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태양전지 모듈 업체인 심포니에너지와 경동솔라는 각각 20㎿와 10㎿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작년 생산량은 그 절반에 그쳤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10㎿ 규모의 생산 설비를 마련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갔지만 실제 생산량은 0.4㎿에 불과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모듈 생산은 설비 투자의 확대로 늘어나겠지만 소재나 장비의 대일 의존도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중국의 선테크파워나 대만의 모테크, 필리핀의 선파워 등이 모듈은 물론 핵심 부품인 셀 제조 기술을 확보한 반면 우리는 샤프 등 일본에서 대부분 셀을 수입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전자부품연구원을 이를 해결한 방안으로 “이미 외국 업체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다결정 및 단결정 실리콘 방식 태양전지보다는 효율성이 높고 새로 등장한 비정질 실리콘 방식 태양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