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정보기술(IT) 하드웨어(HW) 대형주 반등세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5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초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재경신하는 등 IT대형주의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후반 들어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IT대형주도 큰 폭의 약세를 경험했다.
특히, 지난 3일에는 반도체·LCD 관련 대형주가 일제히 떨어지며 어렵게 살아난 반등세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IT대형주가 지난해 3분기 이후 실적개선 흐름을 이어오고 있음에도 번번이 시장 분위기에 발목을 잡히고 있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IT업종 전망 악화보다는 업종에 관계없이 ‘팔자’ 주문이 늘어나 수급여건이 나빠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유가·환율 등 불안한 경제지표 속에 현금을 우선 확보하려는 기관의 매도물량이 늘어나면서 IT업종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IT업종 자체의 전망이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분간 IT업종이 자체 재료보다는 증시 분위기와 맞물려 움직이겠으나 향후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타 업종에 비해 빠른 속도로 상승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민 연구원은 “IT대형주에 민감한 환율 하락 악재는 이미 충분히 반영된 사안”이라며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멈추고나면 저가매수에 힘입어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T HW대형주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