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스포츠게임 뜬다

다양한 플랫폼용으로 등장.. 온라인 스노보드 게임 `강추`

2006 토리노 동계 올림픽 앞두고 마니아들에 시선집중

지구촌 겨울 스포츠의 최대 축제 마당 ‘동계 올림픽’. 4년전 미국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우리 국민 가슴 속에 적지않은 상처를 남겼던 동계 올림픽이 장소를 이탈리아 북부도시 토리노로 옮겨 오는 10일부터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에 맞춰 겨울 스포츠를 소재로한 게임이 플랫폼을 망라해 인기를 누릴 태세다.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한 스키를 비롯해 다양한 동계 올림픽 종목의 묘미를 간접적으로 맛보는 것은 게이머들만의 특권이 아닌가 싶다.

혹시 동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국사람이라는 게 다소 불운하다고 생각이 들지 모른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실정에서 스키나 보드같은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는 기간이 1년중 길어야 서너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한국은 행복한 나라다. PC·온라인·콘솔·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겨울 스포츠 게임이 나와있다. 동계 올림픽 종목을 한데 묶은 종합선물세트까지 서비스되고 있을 정도다. 동계 올림픽도 열리고 관련 게임도 많고 겨울의 마지막 문턱에선 2월은 동계 스포츠 마니아들에겐 최고의 시즌이 될 것 같다.‘스키는 가라, 우린 보드로 통한다.’ 스키는 스케이트와 함께 전통적으로 겨울 스포츠를 대표해왔다. 그런데, 수 년전부터 ‘스노보드’가 이 자리를 대체하는 형국이다.

전체 스키장 이용 인구중 스노보드 유저들은 대략 20∼30% 정도로 알려져 있으나, 10∼20대 젊은 층에선 50%를 웃돈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간편하게 속도를 즐기는 보더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 그야말로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스노보드는 게임 역사로 볼 때 오래전부터 주 매뉴로 활용돼 왔다. 대표작이 EA가 PS2와 X박스용으로 출시한 ‘SSX’. 이 게임은 광활한 맵과 다양한 게임 모드를 자랑하며 오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드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선 현존하는 콘솔 스노보드 게임중 최고로 잘 알려져있다. ‘SSX’가 나오기까지 이 장르를 대표한 게임이 ‘쿨보더(CoolBoarders)’. 989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게임은 다양한 콘솔플랫폼용으로 출시됐으며, 사상 첫 3D 스노보드 게임으로 이후 여러 게임에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앰프드(Amped)2는 X박스 전용으로 ‘SSX’와 견줄 수 있는 스노보드 게임이다. 높은 자유도와 스피드감을 만끽할 수 있어 스노보다 자체의 특징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닌텐도의 ‘N64’ 플랫폼에선 아틀러스가 내놓은 ‘스노보드키즈’(Snowboard Kids)가 귀여운 캐릭터에 힘입어 게이머들의 뇌리에 아직까지 남아있다.콘솔이나 PC와 같은 패키지게임이 오래 두고 생각날 때마다 즐길 수 있는게 장점이라면, 온라인은 캐릭터를 육성하고 다른 유저와 동시에 협력하며, 경쟁할 수 있는게 대표적인 묘미일 것이다.

이런 온라인의 장점을 살린 스노보드 게임이 동계 올림픽의 해를 맞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과거에 콘솔로 보드게임을 즐겼던 유저라면, 이제 온라인 보드게임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현재 개발중인 온라인 스노보드 게임의 대표작은 이리얼라이프의 ‘X&b온라인’이다. ‘X&b’란 익스트림 보더의 약자다.

이 게임은 스노보드 특유의 짜릿함과 롤플레잉(RPG) 요소의 연구 개발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길드 시스템 등을 적절하게 접목한 기대작이다. 특히 귀여운 캐릭터와 시원 시원한 트릭을 맛볼수 있는게 강점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가 ‘플레이엔씨’를 통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SP JAM’도 카툰랜더딩 방식으로 20대 젊은층을 겨냥해 인기몰이를 준비하고 있는 기대작으로 분류된다. 이지엔인터랙티브가 개발한 것으로 사실정을 강조한 점이 눈에띈다.

지난해 11월 지스타에 소개돼 좋은 반응을 모았다. 이 외에 WRG가 개발하고 SK C&C가 퍼블리싱중인 ‘크리스탈보더’ 역시 동화풍의 캐릭터를 강조한데다 독특한 펫시스템을 도입, 주목되는 스노보드게임이다.굳이 콘솔이나 PC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겨울 스포츠게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수단은 많다. 바로 모바일게임을 이용하는 것이다. 휴대폰이나 게임보이 등 모바일용으로 실로 다양한 동계 스포츠게임이 출시돼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엔포미가 내놓은 ‘2006 동계 스포츠’가 눈에띈다. 단돈 2500원의 정보이용료만 내면 스키점프·쇼트트랙·하프파이브·크로스·대회전 등 동계 올림픽 5개 종목을 손안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스노보드도 싫고 오로지 전통 종목이 좋다면, EA의 PC게임 ‘Ski Or Die’를 권하고싶다. 이 게임은 스키와 스노보드 튜브 등을 이용한 다운힐이나 하프 하이브 등 다양한 게임 모드가 존재한다. 일본 남코의 PS용 ‘다운힐 레이서’는 전형적인 다운힐 스키 게임으로 스키어들한테는 최고의 게임으로 불린다.

또한 세가의 아케이드용 ‘윈터히트’는 동계 올림픽을 소재로 한 게임으로 스케이트, 봅슬레이, 스키 등 주요 겨울 인기 스포츠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게 특징이다. 그런가하면 EA의 ‘NHL 2005’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현존하는 최고 아이스하키 게임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