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양적 미를 게임으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는 ‘파천일검2’를 내놓은 신호철 매직스사장(48)을 만나봤다.
신사장은 게임개발사 CEO로서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회사설립 전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런 그가 뒤늦게 게임업계에 뛰어든 가장 큰 이유는 미래에 대한 안목이었다. 기간산업보다는 첨단산업에 장미 빛 미래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후발업체라 자금적 여유가 없어 마케팅에 많은 자본을 투입할 수 없었어요. 오로지 게임으로 승부하고 싶었습니다.” 홍보에 많은 돈을 쓰기보다는 좋은게임을 만드는데 투자 한다는 것이 신 사장의 신념이다.
“보시다시피 이번 ‘파천일검2’는 전작과 캐릭터만 같을 뿐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파천일검2’의 2차 클로즈베타테스트가 유저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향후 다양한 시스템을 추가할 것입니다.”
# 늦깍이 게임 개발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 게임개발자양성과정을 수강하는 학생으로 거듭났다. 나이가 많은 탓에 의문의 눈초리도 많았다. 하지만 묵묵히 전 과정을 이수했고 수료 후 완성한 기획서가 온라인 부문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하며 ‘파천일검’의 개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는 상 안 받으면 개발 안해요.(웃음) 이번에 제작한 ‘파천일검2’도 첨단차세대상을 받고 자금 지원을 받아서 개발했습니다.”
이전에 업으로 삼던 것과는 분명 다른 업종이지만 대기업에서 쌓은 경영노하우가 기획이나 시스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회사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팀워크라는 경영철학도 당시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 사장부터 말단 사원까지 모두 가족이라 생각하며 일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CEO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하다며 그냥 ‘파천일검’의 개발자 불러달라고 했다.
독창성은 최사장과 매직스의 게임개발 원칙이다. 비슷한 종류의 게임 중에 창의성면에 있어서는 ‘파천일검’을 따라올 게임이 없다는 것이다. ‘파천일검’도 신비함이 묻어나오는 그래픽으로 주목받은바 있지만 ‘파천일검2’는 비주얼면에서 혁명적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양의 수묵화 기법으로 배경에서부터 인물까지 동양적 신비감을 잘 표현 했다. 또 바이오리듬과 자녀육성프로그램, 하우징 시스템 등도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이다.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너무 동양적이어서 서구에 어필하는 것이 힘들지 않겠냐는 질문에 신사장은 정색을 했다.
“그들의 팬터지를 따라한다고 해서 그들을 넘어설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의 팬터지는 우리가 최고니 그들에게 이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는 단순히 서구적인 것을 모방해서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없다며 서구적인 것을 가져다 동양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다른 국가에 수출하는 문제는 캐릭터의 겉모습과 약간의 연출을 달리하는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파천일검2’를 정통무협이 아닌 퓨전형식으로 개발한것도 이때문이다.
# 종합미디어 개발사로 성장하는 것이 꿈
매직스는 설립 당시 게임전문개발사가 아니었다. 게임과 영상음반사업을 함께 추진하고자 했다. 그러나 후발업체로 자금압박에 시달리며 핵심사업으로 게임을 선택했다. 대기업의 투자를 거절하면서까지 자신들만의 독특한 게임을 개발하고자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파천일검1’의 성공적 해외진출과 2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파천일검2’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파천일검2’는 현재 오픈베타, 상용화, 해외 진출 등을 퍼블리셔인 싸이더스와 협의 중에 있으며 앞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시장을 개척해 게임의 한류를 일으키겠다고 했다.
매직스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신사장은 매직스를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발전시키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물론 차기작 게임이 제작마무리 단계에 있고 차차기작(퓨전장르)개발에 착수해 있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등의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기회가 되면 과감히 도전해볼 생각이다.
<김명근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