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에서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영화는 사실 없었다. 2월 9일 개봉하는 ‘흡혈형사 나도열’은 그런 점에서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독특한 소재 이외에도 안방극장이나 스크린에서 감초 역할을 하던 김수로가 주연을 맡아 그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끼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영화다.
2006년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고성. 귀기 서린 고성 안으로 소리 없이 침입한 한밤의 불청객이 깊이 잠든 드라큘라의 목덜미를 겁도 없이 사납게 공격한다. 드라큘라의 목에 날카로운 침을 꽂은 한밤의 불청객은 어이없게도 굶주린 한 마리의 모기! 치밀어 오르는 고통과 분통으로 흉폭하게 몸부림치는 드라큘라의 역공을 가볍게 피한 모기는 칠흑 같은 밤하늘 속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2006년 서울의 밤 도로 한복판 DHL 항공기를 타고 서울에 잠입한 흡혈모기는 먹이를 찾는 한 마리의 하이에나처럼 이리저리 사정없이 날아든다. 때마침 도로 한복판에서 일어난 충돌사고 현장에서 억지를 부리며 핏대를 세우는 열혈형사 나도열의 도드라진 혈관을 포착하고, 순간 그의 목을 인정사정없이 물어버린다. 침이 꽂힌 부위부터 혈관은 급격히 녹색으로 물들어 간다.
* 감독 : 이시명
* 출연 : 김수로, 조여정
* 장르 : 코미디, 액션
* 개봉 : 2월 9일
* 등급 : 미정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