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개의 별이 모여있는 M71 구상성단(우리 은하에서 발견된 71번째 천체)에서 천체의 기원을 밝히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별(QU Sge)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 광학천문연구부 전영범, 김승리 박사 연구팀은 국내에서 가장 큰 지름 1.8m짜리 보현산천문대 광학 반사 망원경으로 새로운 유형의 변광성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내용은 미국 천체물리학 저널레터 최근호에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서울대 이명균· 한국교원대 이호·세종대 이재우 교수 등이 공동저자로 이름이 올랐다.
이번 연구는 우리 은하 구상성단의 푸른 색을 띠는 청색 낙오성 영역에서 빛의 밝기가 변하는 두 개의 변광성(식쌍성)이 한 개의 별로 합쳐지는 과정을 발견한 것으로 지금까지 이 과정을 예측하기는 했으나, 실제 관측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변광성은 젊은 별에서는 지난 50년대 처음 발견한 이후 지금까지 30여 개가 발견됐지만 100억 년 이상된 ‘늙은’ 구상성단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다.
전 박사는 “성단 초기에 만들어진 쌍둥이별이 상호 물질유입에 의해 한 개로 합쳐진다는 유력한 관측적 증거를 확보한 셈”이라며 “별의 질량에 비해 진화가 매우 늦게 진행되고 있는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