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LCD·PDP 모듈 가격의 상반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CD·PDP 모두 신규 라인 증설 등을 통해 생산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LCD의 경우 40인치·42인치 이상 대형 TV용 패널의 전례없는 수요 확대로 인해 가격 하락 부담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PDP는 LCD와의 경쟁 격화 등으로 지난 3년간의 가격 하락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대형 LCD 모듈 평균판매가격(ASP)은 지난해 4월 이후 12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PDP 모듈 가격은 지난해 분기별로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고 당분간 이 같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LCD는 정중동=10인치 이상 대형 LCD ASP는 지난해 4월 177달러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상승, 10월에는 200달러를 돌파했고 지난 12월 210달러까지 올랐다. 비록 지난달 15인치 노트북PC용 패널과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ASP 하락 등으로 인해 ASP가 207달러로 지난해 12월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이는 지난해 말 재고 방출 및 계절적인 비수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게 디스플레이서치 분석이다.
김승호 디스플레이서치 상무는 “통상 1∼2월에는 노트북PC·모니터 패널 가격이 떨어져 전체적인 ASP가 하락하는 게 일반적인 경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대형 LCD ASP의 가격 하락 폭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7세대 라인 양산 가동으로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LCD TV 판매 호조가 TV 패널의 상대적인 강세로 이어지는 데다 수요도 워낙 증가해 가격 하락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PDP 가격 하락은 진행중=LCD의 가격 공세에 따른 동반 가격 인하 및 생산량 증가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PDP 모듈 가격 하락은 계속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42인치 PDP 모듈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PDP 모듈의 원가경쟁력을 높여 대형 평판TV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과 PDP 모듈 업계의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다. PDP 모듈 업계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주문량이 생산량을 초과하고 있는 데다 올해 잇따라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 등 강한 수요가 계속될 경우 가격 하락 압박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김하철 삼성SDI 상무는 “PDP 패널 가격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안정화 단계에 돌입했다”며 “올해에는 예년에 비해 가격 하락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망=LCD·PDP 업계는 생산량 증가에 따른 판매경쟁적 요소가 가격 변동의 주체로 등장한 이상 가격 하락은 당연한 절차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독일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등 신규 수요를 견인할 호재가 산적한만큼 올해에는 수요 확대와 가격 하락이 어느 해보다 강하게 맞물려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선후발 업체 간 격차를 더욱 더 넓히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즉 수요 증가가 가격 하락을 동반하는 구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LCD 총괄 관계자는 “공급 확대로 인한 가격 하락에 대한 압박은 불가피하다”고 전제한 뒤 “가격 하락 부담을 수용하고 이를 수익과 연결시킬 수 있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의 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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