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간 경제협력이 국내 기업의 인도시장 진출 기회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양국간의 경제협력 활성화에 앞서 인도시장에 대한 선제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6일 삼성경제연구소는 ‘인도의 대중국 경제협력 현황과 배경’ 보고서를 통해 “중급품 이하의 수요가 많은 인도시장의 특성상 중국 상품이 우리나라 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며 “중국기업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이전에 우리 기업들의 저변 확대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가 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한 결과 중국의 대인도 1·2위 수출품목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무선전화기(1위·5억5800만달러)·컴퓨터(2위·4억600만달러) 등 IT품목이 차지했다. 인도의 대중국 교역 역시 급증 추세로, 지난 2000/2001회계연도(2000년 4월∼2001년 3월) 수출과 수입은 각각 8억3000만 달러와 15억20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4/2005 회계연도에는 53억4500만 달러와 52억1800만 달러로 4년 만에 각각 6.5배와 3.5배가량 확대됐다.
보고서는 인도와 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전에 우리나라가 인도와 FTA를 체결해 우리 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도와의 FTA 관련 공청회를 개최한 상태며 인도-중국 FTA는 논의에는 들어갔으나 진전은 없는 상태다.
박번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급속도로 인도와 가까워지면서 인도라는 매력적인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며 “인도시장이 규모도 크지만 우회 수출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