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서는 하락세에 들어선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가 국내에서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ASP가 낮아지는 것은 저가 신흥시장이 휴대폰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데다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세계시장의 휴대폰 ASP는 전분기 대비 5% 떨어진 108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분기 들어 3세대 이동통신(WCDMA) 단말기와 고급형 단말기 공급량이 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 ASP 현황=세계 1위 노키아의 판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저치인 119달러까지 떨어졌다. 2005년 1분기 131달러에서 12달러 가량 인하된 수치다.
모토로라도 1분기 154달러에서 2분기, 3분기 각각 145달러를 기록했으며 4분기 들어 소폭 상승한 146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4분기 수출용 모델을 제외하고는 매분기 하락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ASP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블루블랙폰II을 비롯, WCDMA 및 초슬림형 제품 판매가 늘면서 175달러에서 184달러로 5% 가량 상승했다. LG전자는 빅5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 2004년 평균 181달러를 기록했던 LG전자는 2005년 1분기 162달러를 기록한 이후 2분기 144달러, 3분기 142달러까지 떨어진 뒤 4분기 146달러로 반등했다.
(주)팬택도 유럽과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남미 수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125달러에서 12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내수 시장, 40만원대 돌파=국내시장 ASP는 블루블랙폰, 500만 화소 카메라폰, 초콜릿폰, 스카이 위성DMB폰 등 첨단 고기능 제품이 쏟아지면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6개 제조사의 평균 ASP는 2004년 말 36만2000원에서 지난해 3분기 7% 가량 상승한 38만70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40만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제품 라인업이 500만화소 디카폰, 초콜릿폰 등 고가 제품으로 전환되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납품가격 기준으로 내수용 ASP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40만원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내수용 스카이는 50만원대를 유지하는 등 국내 최고가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35만6000원에서 매분기 떨어지면서 3분기 33만3000원을 기록한 뒤 4분기 32만5000원으로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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