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반도체설계 업체들의 평균 실적이 2년 만에 매출은 약 2배, 이익은 약 20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던 제품들이 속속 상용화되면서 매출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개발·판매·이익확보·이익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질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IT SoC협회가 국내 팹리스업체를 대상(응답업체 58개사)으로 실시한 ‘2005 경영현황조사’에 따르면 국내 팹리스반도체 업계의 평균 매출액은 지난 2003년 약 80억원에서 지난해 약 165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평균 순이익도 1억3000만원에서 25억원으로 약 20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매출대비 순이익 비율도 15.2%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관련업계가 사업 영위를 위한 기본 매출로 보고 있는 ‘연 50억원’을 초과하는 업체 비율이 2004년 41%에서 지난해에는 4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 층이 탄탄해진 것으로 평가됐다.
황종범 IT SoC협회 사무총장은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팹리스 반도체산 업계가 재투자가 가능한 경영구조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 10대 기업의 경우 대부분 지난해 매출액이 2004년 매출액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20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던 엠텍비젼과 코아로직의 매출액 증가율이 다소 주춤했으나 여전히 매출 1위와 2위를 유지했다. 디엘아이와 다윈텍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특히 티엘아이의 경우 400%에 육박하는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팹리스 업계 수출액도 티엘아이가 약 500%의 급증세를 보였으며, 다윈텍과 피앤피네트워크 등도 100% 이상의 높은 수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팹리스 평균 종업원 수는 업체당 40명으로, 2003년 28명, 2004년에는 33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응답한 58개 업체의 총 매출액은 9566억5200만원으로, 이 가운데 73%인 7027억9500만원이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으로 나타났다. 또 팹리스 업체 가운데 평균 종업원 수가 30명 이하인 업체가 7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주요 업체들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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