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금융단말기 세계시장 `호령`

IC카드 도입 물결속 `국제표준 제품`으로 각광

국내 금융 단말기 업체들이 세계 금융 서비스 시장의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IC카드 도입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산 금융단말기 업체들이 EMV 등 국제표준에 부합한 제품을 무기로 진입장벽이 높은 미국·일본은 물론이고 남미 등 새롭게 조망받는 시장으로까지 수백억원 규모의 수출에 성공했다.

 특히 현지 시장에서 금융결제 인프라(망)를 가진 대형 통신 서비스 업체와의 일괄 계약으로 공급물량도 점차 대형화되는 등 국내 금융IT 기술의 글로벌화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전자지급솔루션 전문업체인 케이디이컴(대표 윤학범)은 이달 일본 대형 통신사업자가 추진중인 IC카드 부가가치통신망(VAN·이하 밴) 구축사업에 최대 1억달러(1000억원) 규모의 신용카드 조회기 공급에 들어간다.

 케이디이컴은 우선 이달 5000대 물량의 선적을 시작으로 일본 STI를 통해 내년 초까지 25만대(42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고 향후 다른 모델을 포함, 앞으로 3년간 총 60만대 규모의 물량 공급을 계획중이다. 이 회사는 일본 내 조회기 수요가 100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만큼 향후 공급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무선 카드 단말기 업체 사이버넷(대표 이종후)은 최근 브라질 현지의 2개 대형 밴 업체와 약 2600만달러(260억원) 규모의 유무선 카드 단말기 공급계약을 하고 내달 제품 공급에 나선다.

 이들 밴사는 브라질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로 현지에서 동시에 두 사업자의 공급사로 선정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사이버넷은 베네수엘라·칠레 등에 이어 남미에서 카드 사용이 가장 활발한 브라질 시장까지 확보, 수천만달러의 단말기 수요를 흡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정보통신(대표 김철호)은 노무라종합연구소를 통해 지난 1월부터 매달 500대 규모(약 50억원)의 무선 신용카드 단말기를 일본 시장에 공급중이다. 한국정보통신은 우선 일본 프루덴셜생명보험에 3000대 정도를 납품하고,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고객사인 일본생명 등에서도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만큼 향후 공급 확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비금융권 자동화기기 시장에 주력해온 노틸러스효성(대표 류필구)도 미국 대형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기(ATM) 수요에 주목, 시티은행과 뉴욕커뮤니티뱅크(NYCB)와 각각 200, 160여대의 공급계약을 하고 현재 기기 설치작업을 진행중이다. 노틸러스효성은 올해 현지 영업인력을 채용한 미국 사무소를 개설, 금융권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