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결제 시장에 처음으로 IC칩을 탑재한 비접촉식 신용카드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마그네틱 카드를 이용한 접촉식 결제방식을 채택해온 국내 카드 결제 환경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일 전망이다.
LG카드(대표 박해춘)는 홈플러스·LG텔레콤과 3자 제휴를 맺고 비자카드의 비접촉 결제 방식인 비자웨이브를 적용한 ‘홈플러스-모바일 LG카드’를 발급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카드는 IC칩 카드 형태로 휴대폰에 내장해 사용할 수 있는 통신·유통·금융 결합형 카드로 홈플러스 매장에서 휴대폰을 카드 단말기에 4cm정도 거리에서 스치기만 해도 결제가 가능하다. 이 카드를 이용하면 물품 결제시간의 단축은 물론이고 점원에게 카드나 휴대폰을 건네지 않고도 결제가 이뤄져 카드 위변조의 위험도 전혀 없다고 LG카드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휴대폰으로 신용카드·멤버십카드 등의 이용내역을 조회할 수 있고 각종 쿠폰 조회와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또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후불 교통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다.
LG카드는 휴대폰 내장형 칩카드와 함께 일반 신용카드 형태로 마그네틱 방식과 병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카드도 동시에 발급할 계획이다. LG카드 측은 “홈플러스 모바일 카드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향후 적용 분야를 CGV극장, 편의점 등으로 확대하고 차별화된 신개념의 고객 서비스를 창출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카드에 이어 롯데카드도 비자웨이브 카드를 선보인다.
롯데카드는 1분기 내 비자웨이브카드 출시를 목표로 현재 롯데월드·세븐일레븐 등 롯데 계열 유통점 등에 관련 단말기 설치작업을 진행중이며, IT 시스템과 테스트를 거쳐 금융결제와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적용된 비자웨이브는 지난해 말레이시아·대만·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호주·태국 등도 도입할 예정인 새로운 전자결제 방식이다. 카드 단말기에 접촉, 판독해야 하는 기존 카드인식 환경과 달리 IC칩 카드의 세계 표준인 EMV를 채택한 비접촉식 IC카드로 카드 내에 RF기술을 적용, 일정금액 이하는 별도의 서명 없이 단말기에 스치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