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일문일답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은 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산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국회의 결정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또 "이건희 회장 3자녀가 사회에 헌납한 계열사 지분 취득시 추정이익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부당이익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금산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수용하나.

▲국회의 결정대로 따르겠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헌납하는 사회기금의 운영주체는 누가 되나.

▲조건없이 내놨다. 우리 손을 떠난 것이다. 정부와 사회에서 논의가 있지 않겠는가.

-법무실을 분리한다고 했는데, 로펌으로 가나.

▲로펌으로 가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글로벌시장의 경쟁업체인 GE의 변호사는 1000명을 넘어선다. 삼성의 변호사 수는 적다. 국제 비즈니스에 많은 변호사들이 소요된다. 법무실을 분리 운영하는 목적은 계열사들에 대한 법률 지원을 강화하고 윤리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이종왕 법무팀장) 법률경영이 되도록 자문 역할을 하는데 기본 목적이 있다. 그런데 소속이 구조본이다 보니 세간에서 그룹의 방침을 전파하는 기능을 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다. 분리 운영은 윤리경영의 파수 역할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앞으로 계열사에 대한 법률 자문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장학사업은 삼성이 계속 맡는다고 했는데

▲별도의 자금으로 한다는 것이다.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가.

▲삼성과 대기업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분들중 사회 지명도가 있는 분을 모실 계획이다. 분기에 한번 정도씩 삼성 사장단과 만나 쓴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

-금융계열사만 사외이사 기능을 강화하는 이유는.

▲모든 계열사의 사외이사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다만 금산법 등으로 금융사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만큼 금융계열사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변화가 있는 것인가.

▲이 회장은 그동안 (본사에) 출근을 안했을 뿐 매일 경영 현안을 챙겼다. 회장 경영 스타일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해외에 나가 계실 때도 충분히 보고됐고, 회장의 지침을 받았다. 다만 비즈니스 차원에서 1등을 하느라고, 국민 정서에 둔감했다고 말씀하셨던 만큼 그 부문에 관심을 가지실 것으로 본다.

-전경련 등 재계에서 어떤 기여하실 것인지.

▲그동안 전경련에서 음양으로 활동하셨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발을 다치셨기 때문에 당분간 대외 활동은 힘드실 것이다.

-사재출연 언제 누가 발제해서 이뤄졌나.

▲수개월 전부터 고심해 왔다. 회장께서 국민 기대 정서를 감안해서 우리가 뭐를 해야되지 않겠느냐고 결심하셨다. 이를 바탕으로 경영진에서 몇달동안 검토했다. 제가 의견도 냈고, 회장도 의견을 주고 해서 정리됐다고 보면 된다. 회장이 귀국하시면서 국민들에게 사과 표명도 해서 빠른 시일내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구조본 기능을 축소했다는 것에 대해 여론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나.

▲구조본의 변호사수는 10여명이다. 대부분의 변호사는 계열사에 있다. 구조본 인력도 지난번 인사 때 150명에서 98명으로 줄였다. 삼성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역점을 두고, 계열사 핵심 사업 지원에 초점을 더욱 맞추겠다.

-이 회장 자녀 추정이익 산출 기준은 어떻게 되나.

▲그동안 참여연대 등에서 변칙 증여라고 해서 검찰에 고발한 내용을 근거로 했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단가를 적용했고, 주식수량은 시민단체에서 잘못 알고 있어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다. 나중에 시민단체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말해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한 부당이익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보면 된다.

-이재용 상무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나

▲이재용 상무가 상장 주식 처분을 하든지 개인적으로 알아서 할 것이다.

-헌법소원은 삼성전자 경영권이 위협받기 때문에 했는데, 다른 대책이 있나.

▲경영권 방어 방안을 찾은 것은 아니다. 경영을 잘해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면 주주들이 지지해 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았던 M&A에 대비해 연구해 보겠다.

-노조에 대한 입장이 변화된 것은 없나.

▲노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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