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기업인 IBM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국내 IT아웃소싱 시장을 겨냥해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에 대단위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은 최근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대지 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IBM의 인천 데이터센터 건립은 지난해부터 외환은행과 협의를 진행했던 IT아웃소싱 프로젝트를 포함해 은행 등 국내 금융권의 아웃소싱 수요를 적극 흡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경제자유구역의 방침과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혜택에 따라 매입 단가는 평당 최대 2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져 전체 센터 구축 소요비용은 500억∼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IBM은 지난해 추진했던 외환은행 아웃소싱이 금융감독당국의 부정적인 유권해석으로 센터 건립시기와 전략을 조율중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도입확대가 전망되는 금융권 수요를 감안할 경우 과감한 투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IBM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IT 아웃소싱 수요를 흡수하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은행 등의 아웃소싱 수요를 두고 선결돼야 할 과제들이 있어 향후 센터 설립 계획에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IBM과 외환은행은 IT 아웃소싱과 관련해 우선 현재 논의중인 외환은행의 매각이 이뤄진 뒤 재논의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 측이 매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 IBM이 외환은행의 프로젝트 수주를 전제로 할 경우 인천센터 건립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