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세계적인 유럽 가전사인 보쉬지멘스와 제휴를 맺고, 다시 한번 세계 가전 명가로서의 입지 확보에 나섰다.
대우일렉(대표 이승창 http://www.dwe.co.kr)은 유럽 가전 시장 1위 업체인 보쉬지멘스(BOSCH UND SIEMENS HAUSGERATE GMBH)와 연 10만대씩 3년간 35만대, 3억달러 규모의 프리미엄급 양문형 냉장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국내 양문형 냉장고 수출사상 단일 기업과 계약을 맺은 최대 규모다.
특히 두 회사는 장기적으로는 양문형 냉장고 외에 다른 가전제품도 보쉬지멘스와 공동 개발, 해외 공급할 계획이어서 대우일렉의 세계화 전략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계약에 따르면 대우일렉과 보쉬지멘스는 제품 디자인부터 생산, 판매,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협력, 공동 개발하고 이를 보쉬지멘스 브랜드로 유럽과 미주에 각각 45%와 48%, 기타 지역에 7%를 수출하게 된다. 물량의 48%가 미주시장에 공급돼 브랜드 장벽이 높은 미주지역에도 대우일렉의 기술력을 알리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대우일렉은 보쉬지멘스 공급을 기반으로 프리미엄급 양문형 냉장고의 북미 수출을 적극 추진중으로 올해 대우일렉 냉장고 수출에서 프리미엄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쉬지멘스는 “세계적인 자원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대우일렉과 제휴를 맺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보쉬지멘스 냉장고 사업부문의 새로운 생산 전략을 대우와 함께 펼쳐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우일렉은 보쉬지멘스의 소비자 가격이 높기로 유명해 대우일렉으로서는 마진확보는 물론 양문형 냉장고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미주지역에서 ‘메이드 인 대우’의 기술력과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창 사장은 “세계적인 가전 메이커인 보쉬지멘스와의 사업 제휴는 단순한 주문자상표부착(OEM)이 아니라 전방위적인 부문의 협력으로 대우일렉의 품질 이미지를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세계 주요 메이저 가전사와 제휴를 통해 사업을 다각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967년에 설립된 보쉬지멘스는 전세계에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 시장에서 월풀, 일렉트로룩스와 함께 세계 3대 가전 메이커에 속하는 기업으로 보쉬, 지멘스 등의 메인 브랜드를 갖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