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2%` 부족

김원배

 LCD와 PDP 등 평판 디스플레이에 대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장 조사 자료가 연일 쏟아지고 있지만 자료 자체에 대한 신뢰도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아이서플라이·디스플레이뱅크 등 국내외 시장 조사 업체가 월별 혹은 분기별로 발표하는 분석 및 전망 자료가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켜 보는 기업과 투자자 등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 게 사실이다.

 이들 기관이 LCD·PDP 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좀더 정확한 정보 제공을 목표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수는 없다. 다만 이들이 발표하는 시장 조사 자료가 LCD·PDP 기업은 물론이고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하는 현실 앞에 이들의 노력에 대한 평가는 상당 부분 희석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들의 1차 고객인 LCD·PDP 기업의 외면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철저한 자료 수집, 분석, 확인 등을 거쳤다고 하지만 각종 자료가 발표될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 중 하나가 수치가 맞지 않다거나 특정 업체에 지나치게 유리하다는 등의 반발과 불신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시장조사 업체가 자기검열에 함몰돼 정확한 시장 분석 및 자료 제공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기업은 이들이 발표하는 자료에 원천적인 불신감을 드러낸다. 시장조사업체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기업의 처지는 이해해야 한다. 기업이란 유리하면 확대하고 불리하면 침묵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게 일반적 생리다. 심지어 누락시키는 수법도 동원한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기업과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원한다면 시장조사 업체가 더욱더 분발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가 제기되는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부족한 2%를 하루빨리 채우는 게 고객과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