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삼성전자와 전방위 협력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SW)업체인 오라클이 국내 최대 정보기술(IT)업체인 삼성전자와 전방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오라클은 8일 삼성전자 네트워크 장비를 운용하는 서버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임베디드 형태로 공급하는 라이선싱 계약을 삼성전자와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가 국내외에서 판매하는 네트워크장비 운용 서버의 DBMS에는 오라클의 제품이 탑재되며, 오라클은 삼성전자의 네트워크장비 운용에 적합한 기능을 개발해 공급한다.

 오라클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및 가전 부문과도 임베디드 SW 공급 계약을 추진중이다. 오라클은 네트워크장비에 이어 휴대폰에 탑재하는 모바일 DBMS와 홈엔터테인먼트 및 생활가전의 임베디드 SW 공급을 삼성전자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양사 간 전방위 협력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오라클은 이를 위해 지난달 말 아태지역본부 내에 임베디드사업본부(EBU)를 신설하고 한국을 테스트 베드로 삼기로 했다. 오는 4월 여의도에 문을 여는 연구개발(R&D)센터에서도 삼성의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집중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최윤석 한국오라클 기술이사는 “2∼3년 전 단발성이긴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오라클의 모바일 DBMS를 공급한 적이 있다”며 “삼성 측과 임베디드 SW 공급과 관련해 단계적으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의 임베디드 SW 사업 진출을 위해 방한한 마크 바튼 부사장은 “휴대폰이나 가전제품, 자동차와 같은 사용자 장비와 오라클 SW를 통합하기 위해 국내 하드웨어 및 SW업체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임베디드 SW 사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의 R&D센터와 미국의 R&D센터를 긴밀하게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