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MP3플레이어를 본뜬 중국산 모방제품이 먼저 시판되고 심지어 원 제조사보다 앞서 해외 수출까지 이뤄진 일이 발생했다.
9일 엠피오(대표 우중구 http://www.mpio.co.kr)는 이달 20일 출시할 예정인 ‘HD400’의 짝퉁제품이 일본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드러나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엠피오는 조사 결과 이 모방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HD400’의 외관 디자인을 그대로 베낀 채 지난달 27일부터 일본에서 시판됐다고 설명했다.
엠피오는 “모방품을 유통한 일본 업체에는 이미 경고장을 발송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제조사에는 생산금지 및 피해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산 IT 제품을 모방한 사례는 빈번했지만 이번처럼 출시되지도 않은 제품의 모방품이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11월 IF 디자인상을 수상하면서 디자인이 공개돼 이를 토대로 표절한 것 같다”며 “중국 업체들은 기본 바탕이 되는 제품을 개발한 뒤 우수한 디자인이 공개되면 케이스만 바꾸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표절도 매우 빠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모방품은 외관이 엠피오의 ‘HD400’과 매우 유사하지만 두께와 길이 등 기본적인 형태는 미국 애플의 아이팟 나노와 흡사하다. 모방품은 아이팟 나노처럼 세로가 길며 두께가 8㎜로 얇고 1.5인치 액정이 적용돼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사진설명: 시판 전인 엠피오 MP3플레이어 ‘HD400’(오른쪽)과 일본에서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모방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