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디스크드라이브(ODD) 시장에서 DVD 미디어를 기록할 수 있는 ‘RW 드라이브’가 CD 미디어만 기록 가능한 ‘DVD 콤보 드라이브’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한때 40%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했던 ‘CD RW’는 점차 줄어 1월 현재 30% 정도에 그치고 있다.
12일 LG전자·삼성전자·벤큐 등 주요 업체에 따르면 지난 1월을 기점으로 DVD RW 드라이브 판매가 DVD 콤보 드라이브를 앞질렀다.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RW’가 ‘콤보’를 앞섰지만 판매 대수가 역전된 것은 출시 이후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연말부터 RW 판매량이 급증해 지난달 콤보 드라이브와의 격차를 10%포인트 가량 벌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포인트 정도 뒤졌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 LG전자는 RW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이르며 최대 성수기인 2월을 지나면 이 수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도 RW 판매가 급증해 지난달을 정점으로 콤보를 앞질렀고 벤큐·플렉스터 등 외산 업체도 RW 판매가 콤보의 2배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정도면 RW가 전체 시장의 과반을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RW 드라이브 판매가 급증하는 이유는 가격이 빠르게 떨어졌기 때문. 지난해 초만 해도 9만원대이던 이 제품은 6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콤보가 4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2만원 내외다.
LG전자 관계자는 “RW 가격 하락으로 DVD 미디어 읽기만 가능한 콤보를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다”며 “데스크톱PC에도 점차 RW가 콤보를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노트북은 DVD RW 장착 비중이 30% 정도였으나 지금은 50%까지 상승했다.
RW 드라이브 변신도 업그레이드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미디어 표면에 이미지를 기록할 수 있는 ‘라이트 스크라이브 DVD’가 시장에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AV 캡처 기능을 내장한 제품과 SATA방식 ODD가 출시될 전망이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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