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하나은행 바젤Ⅱ 신용 리스크 프로젝트에 한국IBM·LG CNS·페르마(버뮤다정보기술)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했다. 이로써 지난달 우선협상의 결렬로 재발주 길에 오른 하나은행 바젤 사업은 당시 경쟁 컨소시엄으로 나섰던 한국IBM과 LG CNS가 손잡은 연합전선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10일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한국IBM·LG CNS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응찰했다”며 “이달중 모든 평가절차를 마무리짓고 다음달 시스템 구현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오는 15일 제안설명회를 거쳐 이달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 3월부터 △요건분석 △시스템 구축 △안정화 등 각 부문별로 약 3개월 씩의 일정으로 시스템 구현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시스템구축(SI)·컨설팅·솔루션 사업자로 LG CNS·액센츄어·한국오라클 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협상과정에서 이견이 발생, 최종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후 하나은행은 후순위사업자인 한국IBM·페르마 컨소시엄과 협상과 재발주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가 이달초부터 재발주 절차를 진행했다.
재입찰 경쟁은 한국IBM·LG CNS 외에 삼성SDS·동양시스템즈 등 SI업체, SAS코리아·SAP코리아·한국오라클·썬가드 등 솔루션 업체, 액센츄어·베어링포인트·누리솔루션·F1컨설팅 등 컨설팅 업체 등의 참여로 컨설팅·SI·솔루션 업체간 컨소시엄 재결합 구도가 복잡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존 입찰의 두 컨소시엄 축이었던 한국IBM과 LG CNS의 ‘동침’으로 일단락됐다.
양 측의 제휴는 기존 입찰에서 드러난 컨설팅 지원인력과 솔루션, 시스템 구현범위 등에 대한 하나은행의 요구와 응찰 컨소시엄의 전략이 엇갈렸던 것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연대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연내에 신용리스크 시스템 구현방식 중 하나인 표준 IRB방식을 적용한 시스템을 구축한 뒤 점차 내부등급을 반영하는 최상위 기법인 고급 IRB 방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