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T/PCB & 네프콘코리아]기고-PCB 산업의 중요성과 발전방향

◆허범도 산자부 차관보 

 인쇄회로기판(PCB)은 절연체 표면에 전기회로를 형성하는 기술로서 인체의 신경에 비유될 만큼 전자제품의 동작을 위한 필수 부품이다. 가전제품에서 컴퓨터, 휴대폰, 자동차,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첨단 전자산업에 기본적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 PCB 산업의 역사는 1960년대 트랜지스터 개발로 거슬러 올라간다. PCB 산업은 이후 PCB 산업은 라디오를 거쳐 70, 80년대 TV와 전자레인지, 전자교환기 등 백색가전 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디지털 전자산업의 성장과 정부의 부품·소재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디지털전자산업 수출이 연간 누계 1000억달러를 돌파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일등공신이 PCB와 관련 장비다.

 국내 PCB 산업은 세계적인 IT경기 회복과 전방산업인 휴대폰 등 전자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지난해 총생산규모가 7조원을 넘어섰다. PCB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와 함께 4대 주요 전자부품으로 자리매김해 우리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PCB 산업은 IT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앞선 일본의 기술과 빠른 중국의 추격이 있다. 아직 국내 PCB 산업의 고부가제품 기술경쟁력은 일본에 뒤지며, 기초 소재 및 핵심 부품 및 설비는 대외 의존도가 높다.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양적 증가와 기술 추격은 향후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위기감을 더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전자제품의 고기능화, 경박단소화 추세에 따라 PCB도 부품의 패키지화, 고집적화, 고속화, 대용량화가 가속화되는 등 기술변화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이런 여건에서 우리나라 PCB 산업이 생존뿐 아니라 미래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첨단 제품 기술력 확보와 기술혁신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기업과 정부는 정보통신기기의 고속화 대용량화에 대비한 광PCB 개발, 반도체 실장용 PCB 등 융합형 차세대 PCB 기술개발과 부품소재의 국산화율 제고에 힘쓰고 있다.

 또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산·학·연 공동연구기반 조성 등 산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술변화 추세와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전문 기술인력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PCB 산업은 단기간에 성패가 나지 않는다. 전자 및 IT산업은 발전을 지속할 것이고 그에 따라 PCB 산업도 동반 성장하면서 점차 융합해나갈 것이다. 이제까지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1등 PCB 기술국가를 지향하는 먼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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