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우리나라 연구개발투자 총액이 227억3200만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기업의 투자비중이 73%에 달했고, 이 중 52%인 86억6500만달러가 정보통신·사무기기·항공우주 등 첨단기술(high-tech)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프랑스·독일·미국·일본 등 선진 5개국의 첨단기술산업 평균투자비율인 40%(273억7800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으로 국내 연구개발투자 확대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2002년 우리나라 첨단기술산업 무역수지가 181억6000만달러로 선진 5개국 평균액인 12억4500만달러보다 월등히 많았다.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1988년부터 2002년까지 우리나라와 5개 선진국, 3개 기술강소국(핀란드·아일랜드·스웨덴), 3개 아시아 국가(중국·대만·싱가포르) 등 12개 국가에서 이루어진 과학기술 투입·성과지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과기혁신본부 관계자는 “88년부터 우리나라 연구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예산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투입·성과가 다른 국가들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무엇보다 첨단기술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연구원 수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반영돼 88년 5만2299명에서 매년 평균 7.4%씩 증가해 02년 14만1917명이 됐으며, 이 중 기업에서 활동하는 연구원 비율이 88년 50.9%에서 02년 73.4%로 늘어났다.
이밖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투자비율이 1.7%(88년)에서 2.5%(02년)으로 증가, 같은 기간의 선진 5개국 수준(2.5%)으로 올라섰다. 이는 3개 기술강소국(2.9%)에 근접하고, 아시아 3개국(1.9%)에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이은용기자@전자신문,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