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서비스가 통신업계의 기대와 방송계의 질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장전망에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로선 통신·방송 산업간 갈등의 골이 깊은 탓에 긍정과 회의적인 시각이 엇갈리지만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를 첫 물꼬를 트고 서서히 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우선 IPTV가 첫 상용화하면 초기 ‘영상분배’ 서비스에서 ‘양방향서비스’ 확대, ‘오프라인 서비스 결합’이라는 큰 흐름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영상분배 서비스 시장에서는 지상파방송 재전송과 교육·오락 등을 위주로 한 주문형비디오(VOD), 날씨·부동산 등 각종 생활정보 서비스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양방향 서비스가 확대되면 원격영상교육, 어린이 맞춤형 콘텐츠, 가정의료 도우미, 게임·노래방 서비스 등이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층 고도화되는 3단계 오프라인서비스 결합시장에서는 IPTV를 통한 각종 정보가전 통합관리나 지역·시설물 관제, 방범, 원격 의료검진 등 그 활용도가 생활 깊숙이 파고들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 황준석 교수는 “이같은 발전은 전송기술의 특성상 일대일 양방향 서비스에 특히 강하다는 IPTV만의 장점 덕분”이라며 “채널 숫자가 사실상 무한대인데다 보다 저렴한 비용에 고객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방송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황 교수팀이 연구할 결과 IPTV 서비스가 상용화할 경우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로는 드라마(23%), 영화(22%), 여성·패션·낚시·바둑 등 전문채널(14%), 뉴스(14%), 어린이(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마니아 계층의 채널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껏 시청자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고품질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덕분에 IPTV의 채널 수요는 실감형 영상콘텐츠와 각종 예약·주문서비스, TV 전자상거래 등으로 더욱 폭넓게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가정용 TV 시장에 진입하는 시장환경의 한계 때문에 서비스 차별화 노력이 없으면 기존 고정형 방송시장에서는 뚜렷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중론이다. 황 교수는 “시청자들이 여러가지 매체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이점이 없다면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특화된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IPTV 서비스가 우선 돌파해야 할 난관은 방송계의 엄청난 반격이다. 설사 법·제도적 장벽을 뚫고 IPTV가 초기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당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대표적인 예다. 케이블TV 사업자의 강력한 견제는 물론이고 프로그램공급업체(PP)의 공급 거부, 지상파 방송사의 견제 등 방송진영의 반발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방송영상산업진흥원 권호영 연구원은 “이같은 방송산업 현장의 견제에다 통신사업자의 방송에 대한 경험 부족, 높은 규제 리스크 등 각종 걸림돌 탓에 IPTV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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