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블 대신 사람의 몸을 이용해 고속으로 MP3 데이터 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저전력 무선 인체통신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시스템랩(SSL) 유회준 교수와 송성준 연구원은 MP3나 PMP, 핸드폰의 데이터를 블루투스 장치없이 팔의 피부를 이용해 이어폰까지 무선 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인체의 피부를 전송매질로 이용하기 때문에 전화나 무선 통신과는 달리 혼선 및 도청 위험이 적고 맨손 접촉만으로도 휴대형 기기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다른 기기에 옮길 수 있다.
특히 전력 소모가 많고 가격이 비싼 블루투스에 비해 소비전력은 20분의 1인 5㎽, 속도는 최대 2배인 2Mbps까지 데이터 손실 없이 구현할 수 있다.
연구진은 또 주파수 10㎑∼100㎒의 광대역에서 0.25㎛ CMOS공정을 사용해 광대역 시그널링(WBS)기술을 적용한 송수신기 칩을 MP3 아이팟에 세계 처음으로 구현, 2Mbps로 오디오 신호를 전송하는 시연에도 성공했다. 이 시연에는 개조된 아이팟 나노와 헤드세트가 이용됐다.
연구진은 △아이팟, PMP, 핸드폰과 같은 휴대형 기기 이어폰△대중교통수단의 결제 시스템 △빌딩이나 자동차 스마트 키 △퍼스널 ID시스템 △사람간, 사람과 기기 간 데이터 교환 △건강관리 모니터링 △터치 방식의 I/O인터페이스 시스템 등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 기술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공개돼 미국과 일본 바이오 업체의 관심을 끌었다.
유회준 교수는 “인체는 공기보다 100만 배나 우수한 전도체”라며 “장치가 간단하기 때문에 적용분야만 제대로 찾는다면 1년 이내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