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만기 신임 기상청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602/060215012921b.jpg)
“기상청장이 꼭 기상전공자일 필요가 있습니까?”
지난 1일 기상청장에 임명된 이만기 신임 청장은 기술고시 12회 출신으로 교육부, 과기부, 과학기술자문회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을 두루 거친 과학기술 정통 관료. 그러나 동시에 이 청장은 100주년을 맞는 기상청 역사상 최초로 비(非) 기상 분야 외부인사 출신 청장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세간의 이런 시선을 의식한 듯 이 청장은 “기상청장은 꼭 기상전공자일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청장은 직접 기상 예보나 특보를 내는 업무를 맡는 것이 아니라 기상에 관련한 전체 시스템을 효율적,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더 큰 임무가 있다”는 게 이유다.
이 청장은 그러면서 탁월한 리더십으로 잘 알려진 잭 웰치 GE 회장이 미국 3대 방송사인 NBC를 인수한 일화를 소개했다. “잭 웰치가 NBC를 인수하고 GE임원을 NBC 신임 사장으로 앉혔을 때 NBC에서는 방송의 문외한을 CEO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극렬하게 반발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3년 만에 NBC는 시청률과 연 매출에서 경쟁 방송사들을 따돌리고 1등을 했습니다.”
차관급 청으로 격상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은 기상청에게는 ‘기상전문가’보다 ‘행정전문가’ 출신 청장이 적임이라는 말로 들렸다.
취임 후 처음 둘러본 곳이 기상시스템이 한곳에 구축돼 있는 국가기상센터였을 정도로 IT에 관심이 많다는 이 청장은 “올해 악기상에 대한 대처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상, 해양, 레이더 등 다양한 관측자료를 이용한 3차원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24시간 인터넷 기상방송국 설립도 연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입한 기상용 슈퍼컴2호기를 활용해 신속, 정확한 기상예측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올해 주요 사업이다.
이 청장은 “‘국민이 만족하는 새로운 기상서비스 창출’을 올해 기본 목표로 정하고 3개월 단위 계절예보제 도입, 기상과학관건설, 국가기상위성센터 설립 준비 등을 추진해 보다 쓸모있고 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국민들이 기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도록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