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협상이 개시된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미국과의 교역액이 감소한 국가로 나타났다. 특히 6대 주요 수출부진 품목 가운데 무선통신기기·반도체·컴퓨터 등 IT품목이 절반이나 차지해 IT수출 부진 타개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가 최근 미 상무부의 2005년 수출입 통계를 분석,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한국에서의 수입이 크게 감소해 미국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수입현황은 1조6746억달러로 전년 대비 13.7%를 기록해 교역규모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 미국 수출은 438억달러로 5.2%나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대미수출이 26% 가량 감소했으며 반도체와 컴퓨터 등도 20% 수출이 감소하는 등 IT품목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에 반해 미국의 대중국 수입은 전년대비 23.8%, 대일본 수입은 5.1% 증가하는 등 미국의 20대 교역국 가운데 싱가포르(1.6% 감소)를 제외하고 모두 미국의 수입이 늘었다.
또 우리나라 대미 무역흑자는 2004년 198억달러에서 지난해 161억 달러로 규모가 축소돼 싱가포르와 함께 대미 흑자규모 축소국에 포함됐다. 수출입 실적을 합친 교역규모의 경우에도 20개국 가운데 7대 교역국인 우리나라의 대미국 교역규모만 714억달러로 전년대비 1.6% 감소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