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여파로 인해 지난해 최고 턴어라운드주로 꼽힌 하이닉스마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15일 주식시장에서 하이닉스는 12.27% 급락한 2만8950원으로 마감,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2개월여만에 2만원대로 떨어졌다. 하이닉스가 하루에 10% 이상 떨어진 것은 지난 2004년 5월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하이닉스는 전날 국내 반도체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가 사흘 연속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보합세로 마치며 선전했으나 장 초반부터 밀리기 시작해 결국 3만원선을 내주고 말았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상승 반전에 실패, 최근 나흘 내리 하락하며 65만4000원으로 밀려났다.
반도체주의 약세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2분기 계절적 비수기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1년간 주가가 세 배 이상 올랐다는 점이 기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겨 낙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반도체주가 약세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연구원은 “부정적인 산업환경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 우려 등의 요인으로 단기적으로 반도체주의 상승 반전은 이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최근의 조정국면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임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의 기조적 확장추세와 국내 업체의 시장창출 능력 등을 감안한다면 삼성전자·하이닉스 모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중확대 전략을 취할만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증권 민후식 연구원도 “오는 3분기 D램·낸드플래시 동시 회복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국면 전환 징후가 나타날 것”이라며 “현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매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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