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달러를 넘어서 3000억달러를 향해 뛴다
‘디지털전자 수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제는 2000억달러, 3000억달러 달성를 향해 뛴다.’
우리나라 디지털 전자산업은 지난 62년 최초 수출 60만달러로 시작해 지난해 처음으로 1000억달러 수출을 돌파했다. 수출 1000억달러 달성은 1억달러 돌파(72)년 이후 32년, 10억달러 돌파(76년) 이래 28년, 100억달러 달성(87년)에 이은 대기록이다. 99년 500억달러 돌파 이후 6년만에 수출 규모가 두배로 커졌다. 72년 수출 1억달러 돌파이후 33년간 연평균 22.1%의 경이적인 수출성장률을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 87년 한국과 함께 100억달러대 전자수출 규모를 보이던 독일, 영국, 프랑스 등 경쟁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1000억달러를 달성했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은 2004년 생산규모 기준으로 세계 7.1%를 점유해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세계 4위를 달리고 있다. 2001년 이후에도 세계시장 점유율은 연평균 14.7%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전자산업 수출은 1028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6%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제 1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고용은 2003년 기준 60만6000명에 달해 전체 제조업 고용의 19.4%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자원부 조석 생활산업국장은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세계 일류 상품은 2000년 9개에서 지난해에는 32개로 크게 증가해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전자산업 위상 강화를 입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은 80년대 노동집약적 제품인 흑백TV·라디오 위주에서 90년대 이후 기술·자본집약적 상품인 반도체·단말기 등 위주로 수출구조가 고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메모리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무선통신기기부품·LCD 모니터는 5대 디지털전자 수출품목으로 꼽힌다. 규모의 경제·양산 능력에 바탕을 둔 소수 대량생산 제품에 수출을 집중하면서 이들 5대 수출품목의 수출 기여율은 97년 42%에서 지난해에는 58%로 높아졌다.
지난해 수출 10억달러를 넘어선 제품도 휴대폰·LCD모니터, 평판디스플레이, 플래시 메모리, D램, 홈씨어터, 보조기억장치, 냉장고, 디지털TV, CRT 모니터, PCB 등 11개 품목에 달하고 있다.
수출대상 국가도 다변화되고 있다. 수출 대상국가 수가 증가하면서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비중은 크게 낮아지고 있다. 지난 90년 46%에 달하던 미국과 일본에 대한 수출 비중은 올해 22%로 낮아졌다.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BRICs 등 개도국에 대한 수출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BRICs에 대한 수출비중은 2000년 7%대에서 지난해에는 25%수준으로 올라갔다. 특히 90년 1억달러에 불과했던 대중국 전자수출은 급격히 증가헤 217억5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21%나 차지했다.
우리나라 디지털전자 수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 이미 세계 점유율 1윙 올라선 PDP와 메모리 반도체, CDMA휴대폰 등의 호조세가 이어질 수 있고 우리기업의 R&D와 브랜드 인지도도 최상위권에 올라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디지털혁명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100년을 우리 시대로 만들어갈 절호의 기회를 잡고 있는 셈”이라며 “디지털 전자산업 발전을 통한 국가 경제부국 달성을 위해 전자산업계는 물론 정부, 국민 모두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수출 3000억달러를 위한 미래비전과 전략
정부는 2015년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생산 및 수출성장을 통해 전자산업 총생산 590조원, 수출 3000억달러, 세계시장 점유율 14%를 달성해 세계 3위 디지털 전자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자부 변종립 디지털전자산업과장은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을 선점해 국제적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세계 3대 전자 강국을 위한 4대 전략을 마련했으며 이를 중장기 관점에서 꾸준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술리더십 확보= 국과위 선정 21개 국가 유망기술 가운데 10개의 기술분야에서 원천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R&D와 국제 표준 선점을 병행 추진하면서 국가 기술의 지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유·무선 통합은 물론 방송·통신융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기술과 산업의 융·복합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유비쿼터스 상용화 기반 확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 육성, 고령 친화산업 초기 육성, 정보보안 기술과 차세대 재난방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자부품·소재 국제 경쟁력 강화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LCD와 탄소나노튜브, RF임베디드 기판, OLED, 근거리 무선통신 복합모듈 등 5대 핵심부품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중소기업간 상생 협력을 확산해 수요·공급 기업간 기술협력·구매·판로개척 등 부품소재 산업의 성장 기반 마련에도 비중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사업화와 생산설비 투자에 대한 금융 지원 강화도 강력히 추진될 예정이다.
◇혁신 인프라 확충= 기업이 원하는 인력을 공급하고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분야 전문인력을 지속 육성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민간주도의 상향식 표준제정시스템을 정착하고 매년 30개 내외의 유망기기·부품을 발굴해 시장과 기술동향 정보도 제공하기로 했다. 전자산업 관련 기관을 집적화하는 ‘디지털 이노베이션 센터’ 욱성과 신뢰성·전문성있는 평가기관, 인증기관의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또 지역별로 특화된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주요 전략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다.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강화= 현재 11개인 수출 10억달러 이상 주력상품을 2015년에는 25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한다. 이를 위해 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해외시장 개척 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또 국제 특허분쟁 및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민관합동 네트워크와 지역별 산업클러스터를 통해 외국인 투자의 전략적 유치활동을 강화하고 해외 R&D센터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중일 3국간 부품거래 활성화를 B2B 전자상거래 기반 구축 과 표준화 공동 연구도 강화키로 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
메모리반도체와 CDMA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이 우리나라 디지털전자 수출 1000억달러 돌파의 핵심 제품군이다. 특히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시장의 주요 첨단 제품 위주로 우리나라 수출이 크게 늘면서 미래 성장 전망도 매우 밝게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반도체는 지난해 수출 300억달러를 달성한 우리나라 대표 수출 품목이다. 지난 65년 외자에 의한 조립 생산으로 시작된 국내 반도체 산업은 지난 82년 일괄 생산 체제를 갖췄고 민관의 공동 노력으로 성장을 지속, 92년에 D램 생산 세계 1위에 올랐다. 반도체 수출은 77년 3억달러에서 84년 10억달러, 94년 100억달러, 2004년 265억달러를 달성해 단일 품목으로는 지난 92년 이후 연속 수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9.5%로 세계 3위권이지만 메모리에서는 37.5%의 점유율로 당당히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휴대전화 단말기=통신·컴퓨터·반도체·전자소재·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된 산업으로 디지털 컨버전스의 중심 기기로 등장했다. 산자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휴대폰 수출이 189억달러로 세계시장의 22.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CDMA휴대폰은 42.0%의 점유율을 통해 세계 1위자리를 지켰다. 지난 84년 삼성전자가 일본 도시바 기술 도입으로 이동식 셀룰러 카폰 공급을 공급한 이래 88년 자체 기술을 개발했고 93년 삼성이 최초로 수출을 시작했다. 지난 96년에는 CDMA방식 셀룰러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2002년부터 삼성을 비롯해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세계 빅3에 진입하는 성과를 올렸다.
◇디스플레이=2005년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생산 250억달러, 수출 196억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전체로는 세계시장의 38.6%를, PDP 단일 품목으로는 41.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일본이 LCD, PDP 분야에서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30년 넘게 세계 시장을 주도했으나 9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와 대만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우리나라가 시장 우위를 점해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브라운관 생산국으로서의 축적된 기술과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2002년 세계 1위의 TFT LCD 생산국으로 도약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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