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분기중 듀얼모드 휴대이동방송 단말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3분기에 세계 최초로 지상파DMB(한국식)와 DVB-H(유럽식)를 함께 지원하는 듀얼모드 방식의 휴대이동방송 수신 겸용 휴대폰을 선보인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14일(현지시각) ‘3GSM월드 콩그레스 2006’이 열리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후안카를로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의 휴대이동방송 사업전략을 밝혔다.

 이 사장은 “3분기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듀얼모드 휴대이동방송 단말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미디어플로(북미식)를 지원하는 트라이모드 단말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이 같은 전략은 한국이 상용화한 지상파DMB폰의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유럽 각국의 특성과 사업자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이동통신시장인 유럽이 노키아가 주도하는 DVB-H방식으로 기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상당수 유럽 사업자는 현재 노키아가 주도하는 DVB-H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현지 사업자가 원하면 지상파DMB 시장창출을 위해 기술 공유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고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어 “지상파DMB폰 기반의 DMB서비스는 6월 독일월드컵 기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DVB-H는 상반기에 이탈리아에서 유럽 최초로 상용화될 예정이며 퀄컴이 주도하는 미디어플로방식은 현재 미국 CDMA 사업자인 버라이즌이 최초의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 사장은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휴대이동방송 수신 겸용 단말기는 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월드컵을 기점으로 소비자 수요가 폭발하면서 내년에는 2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현재 세계 휴대폰 시장은 휴대이동방송 규격전쟁과 함께 고속데이터하향패킷(HSDPA)방식을 필두로 한 차세대 이동통신 속도경쟁 등이 만만치않게 전개되고 있다”며 “이 같은 경쟁에서 삼성은 글로벌 리더십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