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소프트웨어(SW)가 SW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SW업계는 최근 기업 컴퓨팅 환경에 변화에 따른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SW와 인터넷, SW와 하드웨어(HW)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시장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업체는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으며, 인터넷과 HW 등 새로운 영역과 접목해 시장 파이를 키우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SW, 인터넷·HW와 결합=독일의 기업용 SW업체인 SAP는 최근 패키지 형태로 판매중인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을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SAP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CRM을 패키지와 호스팅 방식의 하이브리드 형태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한다.
세일즈포스닷컴과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SW업체도 기업용 SW를 인터넷과 결합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도 공영DBM 등 일부 업체가 하이브리드 서비스에 나섰다.
김정수 공영DBM 사장은 “고객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의 3분 1 이상을 하이브리드 제품 판매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HW와 접목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빨라졌다.
PDF와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업체가 패키지 SW를 아예 HW에 내장해 SW와 HW 일체형 제품을 출시했다. 패키지SW로 판매하는 것보다 HW와 결합해 하이브리드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 이익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계시장 극복=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업계에는 올해 하이브리드 열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메인메모리(MM) 기반의 DBMS와 하드디스크 기반의 상용 DBMS의 결합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DBMS 업체인 알티베이스에 이어 한국오라클과 티맥스소프트까지 MM DBMS와 상용 DBMS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상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성장 한계에 봉착한 상용 DBMS 업체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MM DBMS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반면, MM DBMS 업체는 시장을 상용 DBMS로 확대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은 “별도 영역으로 존재한 SW가 결합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SW가 침체에 빠진 SW업계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용절감 효과 커=하이브리드 SW의 최대 강점은 비용 절감이다. 별도로 구매하던 SW를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는데다 기업 상황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SW 시장이 대기업 중심에서 중견·중소기업 시장으로 전환하면서 SW 구매에 비용부담을 느낀 고객을 겨냥해 업체가 하이브리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권우성 SAP코리아 본부장은 “SW가 인터넷과 결합하면 고객은 라이선스 비용을 월정액을 내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기업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SW는 고객들에 선택 범위를 넓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