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재도약의 원년으로.’
도메인·호스팅 업계가 2006년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2000년 이후 도메인·호스팅 시장은 IT경기가 침체하고 닷컴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외형적으로 성장세가 꺾였으나 올해는 다양한 성장 변수를 기반으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비아를 시작으로 오늘과내일이 코스닥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서 도메인·호스팅 시장 성장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후이즈·아사달 등 대표 도메인·호스팅 업체들도 코스닥 등록을 적극 추진하고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2의 성장기 맞은 도메인=도메인 업계는 지난해 2000년 이후 사상 최대로 성장했다.
도메인 시장은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견실한 성장을 해왔다. 2000년 한글닷컴(.com) 등록을 시작으로 △2001년 닷비즈(.biz), 닷인포(.info) 등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 등록 개시 △2002년 공인사업자 확대 △2003년 한글닷케이아르(.kr) 등록 개시 등 시장기회 요인이 있었지만 특별한 기회요인이 없었던 2004년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IT경기 침체로 기업활동에 영향을 주면서 기존 회사의 IT투자가 감소하고 새로 창업하는 기업과 개인이 줄어든 탓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상승세로 반전, 사상 최대의 도메인 등록 수를 달성했다. ‘.kr’는 지난해 말 기준 64만2770개로 8.8% 성장했다. 블로그 등 개인미디어 활성화로 자신의 블로그에 도메인을 포워딩하거나 e메일을 만들기 위한 일반인의 도메인 등록이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등록한 가비아(대표 김홍국 http://www.gabia.com)는 138억원의 매출과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오늘과내일(대표 이인우 http://www.tt.co.kr)이 196억원의 매출과 19억원의 영업이익을, 후이즈(대표 이청종 http://www.whois.co.kr)가 114억원의 매출과 8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주요 업체가 3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다양한 성장 변수 임박=올해 도메인 시장은 2단계 kr 도메인 개방과 kr 도메인 등록대행자 확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단계 ‘.kr’ 도메인 개방의 경우 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송관호)이 연내 개방을 확정하고 세부적인 등록절차와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과 일본의 전례에 비추어볼 때 20만개 이상의 도메인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이를 두고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닷이유(.eu) 도메인 등 신규 도메인 출시가 줄을 서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닷컴(.com) 도메인에 필적하는 인기를 보이고 있는 .eu는 4월 경 실시간 등록이 시작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많은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닷아시아(.asia), 닷엑스엑스엑스(.xxx) 등 새로운 최상위도메인(gTLD)들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의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kr 도메인의 등록대행 사업자 추가 선정과 모바일주소 윙크(WINC)의 사업자 확대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kr 도메인의 등록대행 사업자는 기존 6개 사업자에서 15개 사업자가 추가돼 21개 사업자로 늘어났다. 모바일주소 윙크도 3개 대행 사업자 체제에서 올 2월 신규 대행 사업자 모집이 시작돼 이미 제안서 제출과 1차 선정작업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인 등록대행 사업자의 증가로 각 업체의 서비스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 모색=올해 도메인·호스팅 업체들은 디지털 콘텐츠 유통 사업을 비롯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 등 업종의 특성상 인터넷 관련 사업 분야로 진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폭발적인 성장보다는 꾸준한 성장을 특징으로 하는 도메인 사업과 함께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가비아는 주력사업이었던 도메인·호스팅 서비스 외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종합 쇼핑몰인 가비아몰(http://www.gabiamall.co.kr) 운영과 쇼핑몰 호스팅, e러닝호스팅, 그룹웨어 등의 솔루션 호스팅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실시간 동영상강의를 최적화하는 데 쓰이는 ‘분산형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개발, 국내 특허를 취득하고 일본에 특허를 출원중이다.
아사달(대표 서창녕 http://www.asadal.com)은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초점을 맞춰 경쟁업체보다 한걸음 앞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홈페이지 시안을 비롯해 홈페이지 제작에 필수적인 디자인 이미지를 디지털 콘텐츠로 제공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후이즈도 웹메일 솔루션과 쇼핑몰솔루션을 통해 신규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메인·호스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토털 인터넷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호스트웨이코리아(대표 김성민 http://www.hostway.co.kr)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중소기업들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하는 웹서비스인 ‘아이티큐브(ITcube)’를 올해 핵심 사업으로 설정하는 등 호스팅 전문업체도 기업간(B2B) 사업에서 기업개인간(B2C)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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