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과 DMB·MP3플레이어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통합형 PDA가 선보인다. 그동안 전자사전·MP3P 겸용, 혹은 DMB와 전자사전을 탑재한 PDA와 같이 하이브리드 방식의 퍼스널 단말기가 선보인 적이 있지만 전자사전·DMB·MP3P 등 멀티 기능을 하나의 단말기로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은 담배 갑 만한 크기로 통신을 제외한 다양한 오디오·비디오 기능을 지원하는 PDA를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외관을 기존 전자사전 형태로 슬림화해 휴대가 간편하며, 키패드를 PDA에서 흔히 사용하는 숫자가 아닌 컴퓨터 키보드 형태로 제작해 손쉽게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별도의 자판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도 기존 전자사전처럼 바로 키패드에서 원하는 단어를 검색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4.5인치 정도로 지상파DMB 방송에 최적화 했다.
특히 모바일용 윈도 운영체계(OS)를 탑재해 개인 일정에서 주소록·전화번호 관리까지 가능하며 간단한 오피스·엑셀 프로그램과 같은 기본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싸이버뱅크는 이 제품을 ‘비 통신용’으로 제작해 일반 통신 사업자의 대리점 망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채널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전자사전 기능을 집중 부각해 우선 학생층을 공략할 계획이며 출장이 잦은 직장인 등으로 수요층을 확대키로 했다.
기존에 한 단말기에서 제공하던 기능을 하나로 합친 통합형 PDA가 나오면서 퍼스널 제품에도 컨버전스화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신제품은 기존 휴대폰을 기반한 통신 중심이 아닌 비통신 기반으로 나오는 추세여서 차세대 개인 단말기를 둘러싼 양진영의 선점 경쟁은 한층 치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조영선 사장은 “휴대폰·PDA·MP3P·네비게이션과 같이 단일 기능 위주의 제품은 갈수록 경쟁력이 없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단말기 시장은 신기술보다는 이미 나와 있는 기술을 얼마나 잘 융합하느냐가 관건이며 싸이버뱅크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컨버전스형 모델에 제품 라인업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