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에서 LED 제조설비 관리를 담당하는 박종철씨(30)는 요즘 생애 최고의 날을 보내고 있다. 남보다 늦게 시작한 대학 공부를 직장을 다니며 마쳤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씨는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경쟁해 장안대 영어통역학과 수석 졸업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박씨는 “회사 일을 마치고 수업을 하기 때문에 너무 피곤한 날은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며 “공부를 할수록 영문 설명서도 쉽게 읽어내는 내 자신을 보면서 대학생활이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박 씨가 만학의 꿈을 이룬 계기는 삼성전기가 마련한 ‘드림캠퍼스’ 때문이다.
드림캠퍼스는 삼성전기가 성균관대, 아주대, 장안대, 충청대 등과 협력해 수원과 대전·부산 사업장에 만든 사내 대학이다. 해당 대학의 수업과 동일하게 진행되며 교육부의 인가까지 받은 정식 교육 과정이다. 삼성전기는 드림캠퍼스에 입학한 직원에게 학비 및 교재 구입비를 지원하고 학위를 받으면 인사 고과에도 반영했다.
박씨와 마찬가지로 285명의 삼성전기 직원이 드림캠퍼스 졸업생 1기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에는 장안대 4개 학과(산업체 부문) 모두 삼성전기 학생이 수석을 휩쓴 사례도 있고 고등학교 졸업 후 23년 만에 장안대 일어과를 졸업하고 경희사이버대학에 편입, 배움의 꿈을 이어가는 직원도 있다.
삼성전기 인사팀장 이상표 상무는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는 것 못지않게 내부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며 “임직원에게 배움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고 개인의 실력 향상을 통해 회사 발전에 기여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