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시에 상장된 중소·벤처 기업의 로봇산업 진출이 봇물 터지듯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히 주총 시즌을 앞두고 여러 상장사가 사업목적에 지능형 로봇사업을 추가하거나 관련 회사에 대한 M&A를 시도, 로봇 테마주를 형성하고 성장의 모멘텀 찾기에 나서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스윌·사라콤·애즈웍스·다스텍·케이컴스 등이 로봇신규사업 론칭이나 로봇 관련 기업 인수를 발표하면서 로봇사업 신규진입을 선언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정부의 육성정책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로봇산업 진출 선언을 통해 로봇 테마주 포함 이후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컴퓨터 시스템 설계업체인 시스윌(대표 김연수)은 공장자동화 업체인 트인텍(대표 조홍식)과 가정용, 산업용 로봇 사업 공동 추진 양해각서를 교환한 데 이어 조홍식 트인텍 사장 개인이 보유한 산업용 로봇 업체인 스멕(대표 원종범) 지분 23%와 우호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방송프로그램 제조사업을 벌이는 애즈웍스(대표 김성곤)도 최근 지능형로봇과 로봇 콘텐츠 사업, 캐릭터 로봇, 생활로봇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로봇사업 추진을 위한 기업 부설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방송통신제조기기 사라콤(대표 임건)도 최근 지능형 로봇제조 및 판매업과 지능형 자동화 장비를 사업목적으로 추가했으며, 전자부품제조업체인 다스텍(대표 황형재)도 사업목적에 시큐리티용 지능형 로봇 제조 판매를 새롭게 포함시켰다.
이에 앞서 케이컴스(대표 이동왕)도 지능형 로봇 제조업체인 모스트아이텍을 인수하면서 로봇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규진출이 몰리면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드러나고 있다.
시스윌이 인수대상으로 공개한 스멕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우리 회사의 지분 18%는 삼성테크윈이 가지고 있고 임직원이 5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며 “(조 씨의 지분을 인수해 스멕의 경영권을 확보했다는) 시스윌의 주장은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로봇 벤처에 대한 무차별식 M&A 제안도 이어졌으며 대부분의 로봇 관련 기업이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수십, 수백억원까지 투자를 유치해 로봇 열풍을 탄 ‘묻지마 투자’ 바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로봇 업체의 대표는 “M&A, 백도어 제안 등을 수도 없이 받고 있어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며 “로봇 업체에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