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박스360 불안한 행보

오는 24일 X박스360 국내 정식 발매를 앞두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가 최근 발표한 동시발매 타이틀이 예상과 달리 기대작들이 빠져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음에도 MS측이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아 퍼블리셔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저들 역시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나인티 나인 나이츠’와 ‘데드 오어 얼라이브 4’ ‘진삼국무쌍 4 스페셜’ 등이 동시발매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MS가 X박스360과 함께 출시할 타이틀로 ‘NBA 라이브 06’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 ‘콜 오브 듀티’ ‘퀘이크 4’ 등 세계적으로 이름높은 작품이 여럿이지만, 이미 타 플랫폼으로 출시돼 있어 희소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전문가들은 “콘솔 기기는 기본적으로 게임 플레이가 목적이고 판매량도 소프트웨어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작년 일본 내 X박스360의 판매가 매우 저조했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또 “콘솔 유저라면 X박스360에 관심이 많겠지만, 매력적인 게임이 없으면 구입할 이유가 없다”며 “무리해서 제품의 일정을 앞당기는 것보다 소위 말하는 ‘킬러 타이틀’에 초점을 맞춰야 효과가 크다”고 지적했다.

퍼블리셔들도 점차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MS가 X박스에서 보여줬던 무신경한 태도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MS측이 플랫폼 홀더가 해야할 일의 중간만 해도 욕은 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의 관계자는 이에대해 “초기에는 다소 미흡할 수도 있으나 향후 두달 동안 대폭 늘어나 6월까지 50개 이상의 타이틀이 출시된다”며 “동시발매 타이틀의 80% 이상을 한글화해 출시하고 앞으로 계획된 작품들도 한글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