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텍(대표 김경태 http://www.suntech.co.kr)은 거울 뒷면에 장착하는 히터전문업체다. 히터라고 하면 방열기구를 생각하기 쉽지만, 썬텍이 만드는 히터는 거울에 수증기가 끼지 않도록 하는 거울용 히터다. 특히, 이 회사는 자동차 사이드미러용 히터로 세계 시장의 35%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모든 자동차 업체에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년 50% 이상의 고속 성장률을 유지했다. 이 분야 세계 시장 규모는 500억원 정도로 큰 분야는 아니지만, 후발주자로서 1위를 차지하는 데는 남다른 비결이 있어 가능했다.
썬텍의 경쟁력은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소재와 공법으로 신뢰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기존 제품은 알루미늄을 얇게 열선으로 깔아 히터로 만든 것에 비해 이 회사는 정온도계수(PTC, Positive Tempaerature Coefficient)의 특성을 갖는 고분자 페이스트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했다. PTC는 기계적인 접점 없이 과전류에 의해 내부저항이 상승하면 회로를 차단하는 성질을 갖기 때문에 높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썬텍이 이 제품에 이어 새로 개발한 제품은 빛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자동차 조광 미러 센서다. 이 제품은 거울에 비친 뒤차의 헤드라이트가 지나치게 밝을 경우 거울이 어두운 색깔로 변해 눈부심을 방지한다. 썬텍은 거울에 화학물질을 코팅해(PCM방식) 자외선을 일정량 이상 받을 경우 짙은 파란색으로 변하도록 했다. 해외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액정을 주입해(ECM방식) 전기가 통하면 색깔이 변하도록 하는 방식이어서 가격이 비싸다.
이 회사 손동우 연구소장은 “이 제품은 세계 시장 규모가 3600억원에 이르는 데다 연평균 성장률이 12∼15%되는 품목”이라며 “이 제품 개발로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까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사업으로 자동차용 광촉매 코팅 유리도 이미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 유리는 눈비나 먼지 등의 각종 오염에도 선명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코팅한 것으로 야간에도 잘 보이는 특성도 갖고 있다.
썬텍은 올해 미러용 히터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확대하고, 새로운 제품 상용화에 성공해 매출 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미니인터뷰-김경태 사장>
“썬텍의 성장 가능성은 인력에 있습니다.”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해외 유수 업체들을 따돌리고 시장 1위에 올라 설 수 있었던 썬텍의 경쟁력은 최고 수준의 인력에서 출발한다. 영업인력에게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실력을 원하는 등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 비해서도 채용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다. 그만큼 믿고 맡기기 위해서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믿고 의지하는 김 사장의 경영방식은 영업에서는 밀착영업이라는 행태로 나타났다. 아무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더라도, 고객이 원하는 것 하나하나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고객과의 접점에 위치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김경태 사장은 “이제 5년 후에는 매출액 1000억 이상의 중견기업으로써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그 때에는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부품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