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칩 기반의 유닉스 서버 진영이 보급형 제품을 잇달아 출시, 윈도나 리눅스를 탑재한 기존 x86서버 시장을 ‘가격’으로 위협하고 있다.
20일 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소비자 가격이 300만원에 불과한 유닉스 서버를 잇달아 선보였다. 수백만원짜리 서버는 x86 서버 평균 가격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그동안 유닉스 서버 진영은 x86 서버와 가격 경쟁에서 밀려 매년 시장 점유율이 떨어져왔지만, 최근에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 보급형 라인업을 대폭 강화, x86 서버 진영의 가격 공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국IBM은 최근 프로세서 ‘파워5 플러스’를 탑재한 신제품 서버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p5 570’ ‘p5 510 익스프레스’ ‘p5 510Q 익스프레스’ ‘p5 520 익스프레스’ ‘p5 560Q’ 등 중형급 이하 유닉스 서버 제품군을 크게 강화했다. 특히 한국IBM은 소비자 가격이 300만원대인 유닉스 서버 ‘시스템 p5 185 익스프레스’를 내놓았다. 메모리·하드디스크 등을 포함한 가격도 400만원대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IBM의 설명이다. 여기에 한국IBM은 p5 서버에 탑재되는 IBM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료도 코어가 아닌 CPU(소켓 단위)로 받기로 최종 결정,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였다.
한석제 한국IBM 전무는 “이번 신제품은 보급형 라인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p5 185는 x86 서버와 정면 승부할 수 있을 만큼 가격대를 낮췄으며 나머지 제품도 볼륨 유닉스 서버 시장을 겨냥한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한국썬도 가격으로 승부를 던졌다. 울트라스파크 T1이라는 신형 칩을 탑재한 ‘T1000/T2000’ 시리즈는 CPU 1개당 코어가 4∼8개지만, 최소 가격이 3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공략 대상도 아예 인텔 서버로 잡았다. T1000/2000이 인텔 서버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은 5배 높지만 전력 소비량과 공간 점유율은 5분의 1수준이라는 것. 영업 전략도 포털이나 게임업체 등 인텔 서버 진영의 텃밭을 집중 공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썬 김근 전무는 “그동안 유닉스 서버업체들은 인텔 서버의 성장을 피해 하이엔드 서버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면서 “공급업체가 매출을 걱정할 만큼 유닉스 서버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저가 서버 시장에서도 유닉스 서버와 인텔 서버의 맞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