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P 이젠 모바일로 진화한다"

 세계 이통서비스시장이 인터넷전화(VoIP)의 태풍권에 들어섰다.

유선전화시장이 이미 VoIP서비스로 인해 구조조정의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이동통신시장도 사실상 휴대폰과 VoIP의 결합에 따른 새로운 판짜기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주요 단말기, 이통서비스업체들은 VoIP를 대세로 인정하고 자사에 유리한 VoIP사업모델을 위해 사운을 건 도박에 들어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주 스페인에서 열린 3GSM회의 결과 이같은 흐름이 극명해졌다고 20일 보도했다.

<>모바일 서비스 중심 이동중=노키아는 3GSM을 계기로 와이파이 핫스팟에서 VoIP전화가 되는 듀얼폰`6136`단말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요르마 올릴라 회장은 “VoIP가 모바일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향후 VoIP기반의 듀얼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키아의 맞수 모토로라도 와이파이 무선랜으로 통화할 수 있는 유사한 규격의 듀얼폰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BT는 자체 핫스팟 전용의 VoIP단말기로 모토로라의 듀얼폰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7500만 회원을 가진 최대 VoIP업체 스카이프도 모바일 시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스카이프는 전용 SW를 내장한 3G단말기(스카이프폰)를 스웨덴, 오스트리아, 영국, 이탈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6개국의 허치슨 3G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니클라스 젠스트롬 CEO는 “허치슨 3G는 저렴한 VoIP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유럽시장에서 많은 신규고객을 끌어들일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스카이프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과 심비안의 최신 휴대폰OS도 각각 VoIP기능을 채택하고 고객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허치슨3G 외에 유럽과 아시아의 최소 12개 이통업체가 VoIP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독일의 T-모바일의 경우 이미 구축한 와이파이 무선랜 사업을 기반으로 올해안에 VoIP와 휴대폰 네트워크를 결합한 통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최대 이통업체 보다폰은 그동안 이통사업에 위협요소인 VoIP를 가능한 무시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아룬 사린 보다폰 회장은 지난주 3GSM회의에서 “VoIP는 불과 2∼3년 후에 닥칠 거대한 변화”라면서 세계 이통시장이 VoIP태풍의 영향권에 들었음을 시인했다.

<>VoIP 변화주도=VoIP서비스가 모바일 시장에 던질 파장은 실로 엄청나다. 우선 데이터통신과 음성통화의 구분이 사라지고 점점 더 많은 음성통화가 인터넷망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이는 분단위로 통화료를 부과하는 기존 휴대폰 요금체제가 인터넷 기반의 월정액제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통업체들은 음성통화부문의 매출감소를 무선인터넷 기반의 TV와 음악다운로드, 차량항법 등 새로운 서비스로 벌충할 수 있다. 이 신문은 VoIP서비스가 기존 모바일 시장의 수익구조를 완전히 파괴하지는 않지만 시장판도을 뒤바꾸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