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벤처 성공으로 가는 길 `커뮤니티`

 커뮤니티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가 됐다.

 최근 커뮤니티가 기업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거나 막혀 있던 기업의 활로를 뚫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고군분투하던 기업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부족한 기술을 받아들이고, 자금과 마케팅 정보를 공유하고 나섰다. 벤처기관들도 커뮤니티 결성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커뮤니티, 어떤 것이 있나=정부의 벤처산업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커뮤니티에서 기술애로 해소를 위해 구성된 3∼4명 단위의 셀(Cell)형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전에선 벤처 CEO커뮤니티 존(가칭)이 결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회장단의 총사퇴로 활동이 중단된 대덕밸리 IT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이달중 모임을 갖고 내달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앞으로 대전 지역 IT벤처기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시 정책에도 반영토록 할 계획이다.

 전주지역 벤처기업의 대표 커뮤니티인 전주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발전협의회(회장 양균의)는 지역 벤처기업에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했다. 협의회는 특히 인력, 기술, 특허 등 정보를 담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운용할 방침이다.

 대구 성서첨단산업단지 입주기업 CEO 12개사의 모임인 성서첨단산업발전협의회(회장 남기수)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회원사를 연결해주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경북테크노파크 TBI사업자협의회(회장 장용운)도 제품 개발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는 모임으로 유명하다. 제품 개발 과정에 서로 참여하고, 개발된 제품은 회원 간 비판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지난달 출범한 대구웹에이전시연합회(회장 이인기)는 지역의 홈페이지 시장을 살리기 위한 모임이다. 상호 컨소시엄을 구성, 제살깎기 경쟁보다는 상생을 도모하자는 것이 이 모임의 취지다.

 커뮤니티 중에서도 가장 작은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연구셀은 주로 특정 연구개발과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전자태그(RFID)나 DMB, 와이브로 등 분야의 기업들이 특정 분야의 기술애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현재 각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IT 관련 커뮤니티가 최소 30여개에서 많게는 100개 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커뮤니티 활성화 이유 뭔가=지자체나 벤처기관에서 결성한 커뮤니티와는 달리 기업이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한다는 게 특징이다. 물론 이렇게 결성된 커뮤니티도 지원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지만, 적어도 자율적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참여율이 높다.

 성공 사례도 커뮤니티 활성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모임을 통해 어려운 기술과제를 해결하고, 제품을 개발해 마케팅에 성공한 기업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게다가 기업 CEO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는 점도 예전 커뮤니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상대 기업의 정보를 빼내기보다는 자신의 정보를 먼저 공개하고 회원끼리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