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휴대형 IT기기 호환 기술 표준화 관련 국제 연합체가 출범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엡슨·HP·IDS·올림푸스·포털플레이어 등 해외 업체와 공동으로 ‘픽트싱크(PictSync)’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디지털카메라나 카메라폰, PMP, TV 등의 제품 간 상호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규격을 마련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세계 주요 업체가 휴대형 IT기기의 상호 호환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출범한 컨소시엄은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휴대폰 등 이종 기기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 콘텐츠를 PC를 거치지 않고 각 기기를 직접 연결,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는 픽트싱크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어길수 삼성전자 상무는 “현재도 디지털카메라를 AV케이블로 연결하면 TV에서 사진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제품마다 AV케이블이 다른 것처럼 콘텐츠를 호환하는 방식이 각각 다르고 복잡하다”며 “USB처럼 한 개의 케이블로 콘텐츠를 주고받는 과정을 단순화한 것이 픽트싱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6개사는 현재 표준 규격을 협의하고 있으며, 이달 말 사진마케팅협회(PMA) 주관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전문 전시회에서 구체적인 규격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픽트싱크 표준화를 통해 자사 휴대형 디지털 기기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픽트싱크 라이선스 사업도 펼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디지털홈 시장 공략을 위해 HD AV네트워크연합(HANA)을 출범시키는 등 차세대 IT기기와 플랫폼 표준화를 적극 주도하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etnews.co.kr